-
-
교수대 위의 까마귀 ㅣ 한국 본격 미스터리 작가 클럽 1
홍정기 외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서랍의날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본격 미스터리 작가 클럽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는 홍정기 작가를 비롯해 김범석, 김영민, 조동신, 한새마, 박건우 작가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교수대위의 까마귀』이다.
제목도 표지도 그리고 대한민국 추리소설의 미래라고도 할 수 있는 6명의 작가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운,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작품일 것이다.
작품은 기괴한 설정을 언뜻 보이지만 마치 독자가 탐정이 된 듯 사건의 실마리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서술 트릭이 돋보이는데 작품에 서술되는 상황이나 여러 장치들, 그리고 이야기들을 그냥 지나치면 진실이 밝혀졌을 때 '이게 왜?'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만약 이런 부분들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뭔가 다른데 싶다거나 이상하다고 느꼈던 독자라면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식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데 본격 미스터리라는 말은 무려 1925년 일본의 고가 사부로가 만들어 낸 용어라고 한다. 보다 확실한 정의를 살펴보면 '본격 미스터리'란 다음과 같다.
“탐정소설은 우선 범죄(주로 살인)가 일어나고, 그 범인을 수사하는 인물(반드시 직업 탐정일 필요는 없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소설이다.”(p.4)
실제로 작품에선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다 짤린 탐정도 나오지만 고등학생이 나오기도 하고 탐정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피해자였던 생존자가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다.
수록된 단편들은 하나하나가 굉장히 흥미롭고 스토리텔링이 탄탄한데 「눈 뜬 심봉사」의 경우 우리가 아는 전래동화 심청전을 미스터리화했고 그 과정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트릭을 쓰고 있으며 「자살하러 갔다가 살인사건」은 총 다섯 명의 사람들이 폐가에서 함께 죽으려고 모였다가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뒤쫓는다.
「초정밀 금고」는 살인의 목적이 참 어이없다 싶으면서도 인간의 자존심과 트릭에 탐닉한 초보 살인자의 실수가 허무하게도 느껴지는, 그 과정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의 의외성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었다.
이외에도 표제작인 「교수대의 위의 까마귀는 」 설비기사인 현수가 전시회 개관을 준비 중이던 미술관에서 살인을 목격한 뒤에 자살로 위장된 사건의 트릭과 진실을 해결하는 작품으로 전건우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인 스토리가 될 것이다.
짧지만 그 속에 담긴 다양한 트릭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미스터리와 추리소설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어서 앞으로 출간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였다.
#교수대위의까마귀 #홍정기 #김범석 #김영민 #조동신 #한새마 #박건우 #서랍의날씨 #리뷰어스클럽 #미스터리 #추리소설 #과학트릭 #물리트릭 #알리바이트릭 #심리트릭 #밀실트릭 #본격미스터리 #예스24크레마클럽인기연재작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