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 -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5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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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라는 작가의 글을 의외로 많이 읽은것 같다. 가장 최근에는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줄게>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엔 그의 신작인 <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을 읽게 되었으니 그전에 읽은 책들과 함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의 책을 보면 결코 제목만큼이나 그 내용도 상당히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그리고 상당히 얇다. 100페이지도 안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마르탱이라는 소년 때문이 아닐까 싶다.

 

5년 전 어머니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어딘가 모르게 정상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마르탱 역시도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 마르탱에게 어느날 마리라는 소녀가 먼저 도서관에서 사귀자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마르탱은 60분 동안 도서관에서 행복한 사랑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내 마리는 그만 사귀자라고 이야기한다. 비록 60분간의 사랑이지만 그 경험이 어른스러운 마르탱을 더욱 깊이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7년을 마르탱과 함께 한 개가 아침에 기지개를 켜다가 갑작스레 죽게 되고, 아버지는 개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엄마의 죽음에서 얻은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마르탱 역시도 그 과정에서 친구들을 통해서 마리가 '매력적이고 섬세하며 영리한 용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독특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소녀 마리의 사랑 고백이 유지된 시간이 겨우 60분이라는 것과 그 과정에서도 마르탱이 느끼고 경험하고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그리고 마르탱과 비교해서 아버지 역시 개의 죽음과 그 장례식을 통해서 달라지는 모습 역시도 이 책이 88 페이지에 불과하지만 결코 가볍게 느낄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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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플라잉(Flying) - 믿음의 날개로 날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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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요일 '힐링캠프'를 본 사람들이라면 닉 부이치치라는 인물을 알 것이다. 솔직히 닉 부이치치의 허그 HUG 라는 책이 국내에 출간되었을때 워낙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기에 그의 이름 정도는 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선 아는게 전무할 정도이다. 다만 닉 부이치치의 몸이 다르다는 정도와 함께.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 그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줬던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된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참 놀라운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첫번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아마도 그의 남다른 신체적 모습에 여러가지 궁금증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사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것을 해낸다. 이 책에는 그의 그런 모습들이 사진이미지로 많이 소개되어 있다. 힐링캠프에서 본 이야기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보통의 건장한 신체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면 우리는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에 쉽게 감동받지 못할수도 있다. 하지만 사지가 없다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자존감을 갖고 인생에서 보이지 않는 날개를 찾아 플라잉((Flying)하는 그 모습을 스스로가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말에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리라.

 

행동으로 옮길 때만 알수 있다는 날개를 모두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역시나 바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자신에게 있는 그 날개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그의 가족 이야기 중에서도 아내와 아들의 모습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종교적 신념에 출발해서 이 책을 권할수도 있지만 이 책의 경우엔 닉 부이치치라는 인물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을 통해서 누구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간직한 날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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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빵 - 오늘은 무슨 빵을 구울까?
이시자와 기요미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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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빵보다는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빵도 좋아한다. 종류도 많고 맛도 좋고, 간편하다는 것도 아마 하나의 매력일 것이다. 물론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있을테지만 내 경우엔 사먹는 입장이라 편한 것도 한 몫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마음이 살짝 달라진다. 사먹는 것이 아니라 이젠 만들어 보고 싶어지니 말이다. 왠지 재료와 도구들만 있으면 레시피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드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일 것이다.

 

 

경력 10년 차의 전문 홈베이커라는 저자의 경력이 거짓이 아니듯 자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는데 곧바로 세상의 모든 빵들의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료와 도구 준비하기에서부터 발효시키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먼저 다룬다. 다음으로는 총 6가지 종류의 빵분류로 나누어지고 각각의 빵분류 안에는 사진 이미지만으로도 너무나 군침 돌게 하는 맛있는 빵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물론 이것들이 세상의 모든 빵인지는 모르겠지만 많긴 많다.

 

간단(?)해 보이는 식빵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고려해 보면 정말 지루하지 않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아하는 빵도 매일 똑같은 걸 먹다보면 질리게 마련인데 이 책속에 소개된 빵들을 모두 만들어 먹으려면 부지런히 만들어야 겠다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한식에도 계란 후라이와 같이 가벼운 음식이 있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그런 빵종류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피자, 팬케이크, 와플, 도넛, 머핀 등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것들이다. 솔직히 피자라고 하면 상당히 번거러워 보이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여기에 소개된 마르게리타피자의 경우엔 꼭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물론 만들면 생각보단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기도 하지만...

 

 

책의 초반 제빵 기술과 기본 정보와 관련된 내용이 비교적 적게 나오는데 이 책은 그 아쉬움을 후반부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초반에 등장하는것 같은데 이 책은 후반부에 재료, 도구, 용어 등과 관련된 내용을 보다 자세히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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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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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정말 어쩌다가 아주 가끔 읽기엔 간혹 그렇게 읽다보면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된다. 분량에 대한 부담감의 여부에 상관없이 편안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최근들어서 많이 읽는것 같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라 어떤 작품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작품들에 대해서 탐닉하기엔 최근 몇 년 사이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쓰고 그린, 총 139편의 시와 34편의 수채화를 담은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그림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딱봐도 그림의 수준이 상당해 보인다. 그렇기에 시를 읽으면서 옆 페이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시가 더 멋지게 다가온다. 솔직히 그림이 너무 적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조금 아쉽기까지 하다.


솔직히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소하다. 하지만 자연 풍경을 담아낸 그림은 여느 유명 화가 못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기에 글만 가득한 시집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집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림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가의 시와 함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그 시집을 보는 사람에게도 멋진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말들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짧은 길이의 문장으로 표현해야 하는 시의 특성상 시라는 것은 독자들에게 쉽게 받아드려질수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하루의 일상을 이야기하듯, 자신의 속 깊은 곳 이야기를 하듯 써내려간 헤르만 헤세의 시는 읽기에 편하다. 그의 소설작품만큼이나.

 

더워지는 여름날 서늘한 스릴러 책 한 권과 이런 시집 한 권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 세상의 어떠한 책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너를

네 자신 속으로 돌아가에 한다.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네 자신 속에 있다,

해와 별과 달이.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네가

갖가지 책에서 찾던 지혜가

책장 하나하나에서 지금 빛을 띤다,

이제는 지혜가 네 것이기 때문에.

 

《밤의 위안》(1929) 中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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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3 - 스위스 사막 여행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3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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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면 왠지 유대인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미 70년대부터 상위 3% 안에 드는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영재교육을 시켜온 나라로 유명하다. 비단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유대인들의 교육법을 생각하면 이 책은 분명 의미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 교육부에서 수상한 우수도서상은 물론 이스라엘 박물관이 어린이 동화 삽화상을 수여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 아동 베스트 셀러에 등극까지 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책의 내용과 아리예 삼촌이라는 캐릭터에 있을 것이다. 단순히 교육적이기에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기발함이 공존하는 책이기에 이 책이 아마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위스에 사막이 있을까? 이미 읽어 본 2권 '시베리아 정글편'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시베리아에 정글이라는 표현이 맞는건가 살짝 의문이 드는 것으로 출발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거꾸로라는 단어에서 '꾸'도 자세히 보면 말 그대로 거꾸로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평범한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해서 좀더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아마도 이 책이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정부기관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아리예 삼촌이 스위스 사막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이야기가 나온다. 클룸니스탄이라는 마을에서 슈퍼스타가 되어 인기를 얻지만 사람들이 아리예 삼촌의 겉모습을 따라하거나 삼촌의 지극히 사적인 생활까지 쫓아다니면서 불편해지게 되고, 비밀의 약을 구하기 위해서는 동굴속에 들어가서 그 어떤 음식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고 결국 치즈 조각을 먹어서 점점 치즈로 변하게 되고, 자신이 동굴에서 찾아 온 비밀의 약으로 자신을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 온통 초콜릿으로 이루어진 달콤한 나라에 간 아리예 삼촌이 몰래 생크림을 먹다가 들키게 되고 사형에 처하게 되자 삼촌은 매일 매일 초콜릿만 먹는 왕에게 오이피클을 건내서 무사히 풀려난다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1, 2편에 이어서 결코 순탄하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된 아리예 삼촌이지만 평범한듯 하면서도 독특한 모습만큼이나 개성넘치는 재치로 어려운 상황들을 잘 벗어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리예 삼촌이 자신이 경험한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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