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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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며든 요즘, 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나 영화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고 그 내용들 중에는 굉장히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도 많은데 장편소설이자 SF풍자소설인 『멀 혹은 멀의 세계』는 AI 생존 분투기라는 조금은 색다른 방향에서 풀어낸 작품이라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AI와 관련한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하면서 자아장착 AI라는 부분도 화두로 떠오르고 이럴 경우 과연 그 세계는 인간에게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보게 되는데 이 작품은 바로 이 자아를 장착한 AI가 등장하고 이런 AI의 생존 분투기를 그림으로써 기존의 AI 관련 소재의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어 신선했던 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작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인 <미키17>의 원작자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지금 우리가 연구 중이거나 현실화되고 있는 각종 과학 기술들이 상당히 상용화된 미래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데 인류가 유전자를 조작하고 신체까지 개조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대립적 상황을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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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진 사회 속 인포스페이스를 통해서라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했던 AI 멀이 졸지에 인간의 몸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멀이 갇힌 인간은 사실 몸을 개조한 사이보그로 형체가 없다고 할 수 있는 멀이 인간의 육체에 관심을 보이던 차에 들어오게 된 이 육체는 죽어가는 여성의 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결국 멀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면 자신도 결국 소멸하고 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멀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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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 육체에 관심을 보여 자진해서 인간의 몸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그속에서 갇혀버리는 예기치 않은 상황의 발생, 그 와중에 등장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지키고자 하는 인간 유형과 유전자 조작과 개조를 통한 진화라고 해야 할지 또다른 종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새로운 인간 유형 간의 대립 등이 그려지면서 어쩌면 먼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를 이야기라 한층 더 재미있었고 영화화하기에도 적합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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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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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표현을 보면 환상소설(환상문학)의 효시이자 선구자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만큼 작품이 인간 심리 속 공포를 잘 묘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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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을 딴 상이 있을 정도이니 그의 명성과 함께 작품의 가치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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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검은 고양이」를 포함해 단편 12편을 모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이 특별한 이유는 열린책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테마 컬렉션 호러편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게다가 책을 펼쳐보면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삽화가 포함되어 있는데 지면에 그려진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면서 동시에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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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죽인 후 공포감에 스스로가 잠식되어 가는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 「검은 고양이」는 물론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결국은 그 욕망이 가문의 파멸로 이끄는 「어셔가의 몰락」, 상황 자체가 상당히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붉은 죽음의 가면극」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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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호러의 오싹함 보다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 남겨진 단서와 암호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황금 벌레」 등이 실려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독자들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는 동시에 기괴한 분위기 속 공포와 호러를 잘 그려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 심리의 변화가 잘 그려지는데 확실히 분위기 장악을 참 잘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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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스토리에 묶어 두는 힘이 있어야 한다. 계속 긴장감 속에서 독자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면서도 분명한 것은 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몰입감이 분명 있어야 독자들은 결말에 이르러 보이는 반전을 비롯한 작가의 마무리에 만족감을 느끼게 될텐데 에드거 앨런 포는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스토리와 분위기 조성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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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메리 W.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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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 발이 묶이고 무서운 이야기나 써보자는 그럴듯한 제안에서 시작된 작품이 시대를 초월한 명작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비화이다. 19세기 초반 아무리 당시 전기 자극으로 죽은 개구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현상을 보인다고 해도 살아 움직이는 피조물을 창조해 낼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작가가 정말 대단하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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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생명을 늦추거나 유전공학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에게서 얻은 신체의 일부를 활용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한다는 설정이 상당히 기괴하면서도 호러의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주인공이 이런 존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대한 공헌을 했던 곳이 납골소, 해부학실, 도살장 등이었고 하나의 피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보이는 역겨움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사실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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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서 신체 비례를 생각하고 나름대로 인간답게, 그리고 미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려고 애쓴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이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다. 마치 신의 영역을 도전을 하는 듯한 주인공의 이 작업이 과연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광기에 가까운 열망으로 창조에 몰두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면서도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거구에 속하는 2미터 40센티미터의 생명체를 창조한 빅토어 프랑켄슈타인, 그가 최대한 신경써서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진짜 인간이 아닌 죽은 자의 뼈와 살에서 창조해낸 피조물이기에 어쩔 수 없는 외적 모습은 기괴하면서 공포스러운 존재이기도 했고 이후 자신의 일생일대의 업적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 피조물이 결국 자신의 동생의 죽음과 관여되었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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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서야 자신이 무엇을 세상에 만들어 낸 것인지, 앞으로 펼쳐질 비극이 끝이 어떨지 조차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감정들의 묘사와 발현들은 단순히 인간 감정의 복잡성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공포와 호러를 넘어 과학자의 윤리 의식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던, 지금봐도 참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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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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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을 수는 없으나 끝내 오래 남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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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미숙한 계절 속에서 흘린 얼음 파편이자,

기어이 삼켜낸 레몬사탕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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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서둘러 적어둔 마음들입니다.

- 책 소개글 中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끼게 하지만 여전히 한낮의 무더위는 무시할 수 없는 여름의 막바지. 이런 한 여름의 이야기를 담아낸 박소을 시인의 첫 시집이 샘터(사)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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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여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왠지 한 잔의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떠오르게 하는,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이다.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표지는 그래서 상당히 감각적으로 느껴지며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시들은 한 여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전한 더위에 시원한 음료를 찾다보니 냉동실 얼음통에도 사각부터 별, 하트까지 다양한 모양의 얼음이 한 가득이라 시집을 읽으면서 여름이라는 계절 속 얼음과 레몬사탕이 가진 이미지, 다른듯 비슷한 감각을 지닌 두 가지의 시어가 결국 녹아 사라지고 만다는 것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도 있다.



저물어가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결국은 녹아 시원함과 달콤함을 남긴 채 사라져버리고 마는 얼음과 레몬사탕이 그 이미지를 구체화한 듯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소중했던 이와의 추억이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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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 에세이집이 서점가에서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 그에 반해 다른 현대 시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나태주 시인이 추천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을 무더위에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그 여름만의 추억이 분명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의 심상을 잘 담아낸, 여름의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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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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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조합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작품이 바로 이동원 작가의 『천국에서 온 탐정 1』이다. ‘신학대를 자퇴한 형사’와 ‘법의관을 그만둔 목사’라는 두 인물이 사회의 부조리와 악에 대항해 정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 아닐까 싶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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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요한 형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신학대를 다니다가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 형사가 되었고 요한과는 반대로 선의를 믿으며 법의관에서 목사가 된 유진신이 그 주인공인데 엇갈리는 듯한 신념의 두 사람이지만 악의 소탕이라는 점에서는 공통된 의견을 지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Coffee from Heaven’라는 공동 구역에서의 만남, 법의관 출신이 괜한 말이 아니듯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평범하지 않았던 탓에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관심을 보이고 형사인 성요한과 함께 합동조사를 하게 되는데 자살한 신도부터 실종된 청년과 방화사건,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등과 같이 현실에서도 분명 일어나는 일들이 작품으로 그려지는데 아마도 이런 소재들이기에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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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각각의 사건들이 별개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종국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구도 속 점점 거대 악의 중심으로 향해간다는 점에서 이 모든 사건의 실체란 무엇일지 궁금케 한다.



두 사람의 특이한 경력이 사건 수사에 은근히 도움이 되기도 하고 증거와 단서를 통해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에 독자들도 함께 하듯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며 유진신과 성요한이라는 두 인물이 보여주는 은근한 케미가 사건 수사와 추리, 그리고 해결 과정에서도 잘 드러나서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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