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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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죽음 이후 우리는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죽었다 살아 돌아왔다는 환생이나 임사 체험자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기도 하지만 정작 그게 진짜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으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텐데 막연하게 나마 착하게 살면 천국 가고 나쁜 짓 많이 하면 지옥 간다는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학산문화사에서 출간된 수사반장 작가의 『죽어 천국에 가다 1』는 바로 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승을 떠난 죽은 이들의 영혼이 저승관광이라는 것을 한다는 설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죽고 나면 영혼을 데리러 저승에서 오고 이들이 천국으로 가기 전 저승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관광도 하고 쇼핑도 하는데 가만히 보면 이건 이승이나 저승이나 뭐가 다른가 싶다.

죽었으니 돈이 없는데 어떻게 쇼핑을 하나 싶지만 살아생전 쌓은 공덕 등이 돈처럼 쓰일 수 있고 천국에 도착하기 전엔 일종의 팔찌 같은 링으로 선결제가 가능한데 마치 패키지 관광 상품에서 제 뱃속을 채우려는 가이드 마냥 저승이 처음(?)인 망자들을 교묘하게 속이고 여러가지를 사게 만드는 등의 악행 아닌 악행이 더해진다는 점이 그렇다.



살아서 나쁜 짓 했던 이들이 죽어서라고 개과천선을 했을까 싶으면서 교묘하게 사람들로 하여금 관광지 입장을 종용하고 상품을 강매하거나 더 사게 만들기도 하는 식으로 돈을 쓰게 만든다.

주인공인 고철수는 죽자마자 자신의 장례식도 보지 않고 저승으로 스스로 온 인물로 그의 나이 이제 겨우 서른여덟이다. 한창 때 새로운 약 개발 과정에서 과로로 죽었는데 1편에서는 다 나오지 않았으나 뭔가 감춰진 내막이 있어 보인다.

저승사자도 아닌 픽업맨이 나타나 망자를 데려가고 저승관광의 여러 코스 속 든뜬 분위기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감한 모습으로 앉아 그저 주변에 맞추며 따라갈 뿐이다.

그런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고철수는 자꾸만 이런 모습들이 이승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꾸만 이승에서의 일, 그러니깐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과거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딱히 삶이나 이승에 대한 미련도 없는 그에겐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본격적인 이야기는 2편에서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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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실수
강지영 지음 / STORY.B(스토리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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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에서 보면 강력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의 얼굴이 굉장히 평범해서, 당장 어제 내 옆을 지나쳤어도 딱히 기억나지 않을 특색없는 얼굴이라는 점에 놀랄 때가 있다.

그런데 『양의 실수』을 보면 누군가에겐 그런 얼굴이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이 단지 소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분을 세탁하고 남의 인생을 도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그런 평범함이 그 어떤 존재보다 탐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중소기업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영세한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6년을 일했음에도 연봉이 채 3천이 되지 않는 유양은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나온다.



부모를 모두 잃고 장애가 있는 언니를 시설에 보낸 후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그녀의 삶은 지칠대로 지쳐보인다. 그런데 누구라도 탐할 수 없는, 오히려 이런 삶이라면 고개를 젓고 도망칠 것 같은 유양의 삶이 필요하다는 여자 단화가 나타난다. 언뜻 유양의 외양을 하고 그녀를 따라 온 여자는 유양을 살해하는데...

대륙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다 몰래 밀항까지 해 겨우 도착한 한국, 불체자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던 그녀지만 나름 착실한 삶을 살았다. 그런 그녀가 성기범을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이 생긴 후 더이상 자신의 신분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기범을 속일 수 없게 되자 진짜 한국인의 신분을 사고자 오랜 시간 유양을 답습한 뒤 그녀의 삶을 대신 살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유양을 죽이는 것에 성공한 단화. 아니, 성공했다고 생각한 단화지만 계획이 어긋난다. 게다가 죽은 유양은 점점 부패하는 시체 상태로 단화에게 제안을 한다. 자신을 죽이라고 한 의뢰인을 알게 되면 자신의 삶을 살게 해줄 것이며 또한 그 전에 세 명을 죽이자고.

살아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던 평범함 그 자체였던 유양은 오히려 죽어서 모듬 감각과 감정이 살아난 듯, 아니 모든 걸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한 듯 복수를 꿈꾸고 단화는 졸지에 이 일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유양의 살인이 더해갈수록 일은 점점 더 꼬이게 되는데 과거 밀항 당시 마주했던 익호의 추적과 협박이 이어지고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기범의 안전까지 위협받게 되면서 살인 후 유양의 신분으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 단화의 계획 역시 어긋나게 되는데...

흔히 누군가 살해 당하면 주변에선 말한다.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원한을 살 사람이 아니였다고, 유양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누가 왜 자신을 죽이고자 했을지.

지극히 평범해서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 같은 삶도 또다른 이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진정한 인간다움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라 잔혹함과는 별도로 강한 몰입감을 자아내는 작품이기도 했다.

★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스토리비(STORY.B)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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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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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한 다큐를 보면 인간이란 한없이 작은 존재이구나 싶은 그 경이로움을 절로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의도없이 스스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경쟁이나 먹이사슬처럼 서열이 있는 듯 보여도 결국 그런 과정 역시 자연임을, 그렇게 자연은 유지된다는 것을 보면서 참 신기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그런 내용의 책을 보는 것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낯선 고요』라는 책 역시 궁금했던것 같다. 마치 자연 다큐의 한 장면 같은 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헌터 남매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자연 생태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보아왔던 하나의 풍경일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익숙하기에 그냥 지나쳐왔던 장면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치 백과사전 같기도 한 설명은 너무 딱딱하지 않은 문체로 독자들에게 자연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대하고 거창한 자연 생태계 속 일부의 모습이긴 하지만 분명 우리가 속해있는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고 이런 생명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가장 처음 나오는 생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곤충들이다. 물론 몇몇은 공원이나 하천 산책길 같은 곳으로 나가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벌, 개미, 말벌, 파리, 모기 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며 좀더 많은 분량으로 소개되는 나비는 이 기회를 통해서 자세히 감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이 어떻게 또다른 생명을 탄생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벌이 꽃가루를 전하는 과정을 통해 알 수 있고 자연 탐방과 같이 좀더 자연을 가깝게 접하고자 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도 알려주는데 여러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자연 현상이나 기상 등과 관련해서 구름과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혜성이나 행성과 같은 우주로 그 범위가 넓혀지기도 한다.

다시 지구라는 행성에 대해 말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책은 생명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 속 조금은 두서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은 자유분방한 흐름 속 자연 생태계와 지구, 행성 등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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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귀신 도감 - 전설과 민담에서 찾아낸
강민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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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귀신, 괴물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인간의 희노애락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이나 민담 속 주인공이기도 해서 이런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 나라, 그 지역의 문화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나 본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이 지역의 괴이한 존재들을 담아낸 책으로 총 100가지의 귀신과 괴물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통칭해서 귀신이라 표현했지만 그 모습을 보면 괴물로 분류되어야 할 존재도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보통 이런 존재들의 경우 권선징악적 존재로 여겨질 때가 많은데 개중에는 악한 존재도 있고 복을 구하는 존재도 있으며 이 정도면 괴물이나 귀신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동정심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좋은 일 하는 존재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소개된다.



귀신에 대한 소개는 나라별 분류가 아닌 ㄱㄴㄷ 순으로 되어 있고 한 페이지 전체에 그 모습이 비교적 상세히 그려져 있고 반대쪽 페이지에는 이름, 어느 나라 귀신인지와 같은 국적(?), 종족 소개나 특징, 주요 역할이라고 해야 할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떻게 이런 존재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는데 잔혹하거나 나름 가슴 아픈 사연 속 귀신이 된 경우도 많다. 또 귀신이라기 보다는 구복신앙격의 물건 같은 존재도 나오는데 태국의 락얌이 바로 그렇다.


락얌은 일종의 부적으로 병 안에 하얀 아이와 검은 아이 모형의 인형이 있고 특수 오일이 담겨져 있는데 소지하고 있으면 주변으로부터 사랑을 받거나 사업운이 트이는 등의 효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숭배를 해야 하고 공양을 해야 하는데 두 인형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가 보다. 숭배하고 공양을 하지 않으면 이걸 소지한 사람에게 불운이 온단다.

어떻게 보면 행운을 바라는 것에 대한 마땅한 댓가를 치르는 셈이라 나름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괴물이나 귀신을 담아낸 것이기 때문에 외양이 무섭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외모와는 달리 필리핀의 알란의 경우에는 그 탄생에 슬픈 사연이 있고 하는 일 역시 정글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을 입양하여 돌본다니 자신이 생겨난 유래에서 오는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우러난 행위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가 잘 아는 귀신(처녀귀신, 몽달귀신, 성주신 등)과 생소한 귀신들이 참 많다. 하물며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의 귀신을 소개하는 것이니 100가지는 많지 않을 것일수도 있을테지만 생소한 동남아시아 괴물과 귀신 이야기라 괴이한 존재들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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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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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365일』은 『나와 너의 365일』의 후속작으로 전작만한 속편이 없다고들 하지만 이 책은 전작의 감동 이후 아쉬움을 느꼈을 수도 있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보면 진정한 완결의 의미로서의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작품은 표지와는 달리 오로지 흑백으로만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유고라는 소년과 그런 유고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색채를 들려주었던 가에데의 관계가 가에데의 죽음 이후 유고 역시 무채병을 1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 어떻게 보면 죽음만 남은 상황 속에서 가에데가 남긴 일종의 버킷리스트 같은 것을 받게 된 이후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병이 나아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이라니... 어떻게 보면 정말 꿈 같은 이야기의 그 리스트 속 일들은 유산처럼 유고에게 전해져 무채색이였던 유고의 삶에 색채를 더한다.

죽어서도 가에데는 유고의 삶을 다채롭게 해주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다.

바로 이런 이유로 유고의 1년이라는 시한부 생활은 죽음을 향한 암울한 시간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유고가 좀더 자랄 수 있었던 성장의 시간이며 남겨진 이를 위한 치유의 시간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에데의 죽음 이후 온통 무채색이던 세상이 난생처음 색깔이 비친 기쁨도 결국 더 큰 시련과 절망을 위한 잠깐의 즐거움인 것마냥 유고는 서서히 색채를 잃어가다 결국은 죽게 되는 무채병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결국 남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에데의 버킷리스트를 남은 자신이 이뤄주기로 한다는 것이 참 애달프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 리스트가 유고의 1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지 않았을까.

어떻게 보면 너무나 소소한 일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한다면 금방이라도 몇 가지를 할 수 있을것 같은 일들, 그것이 누군가에겐 소원이였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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