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례 여행 - 기묘하고 아름다운 죽음과 애도의 문화사
YY 리악 지음, 홍석윤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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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장례식과 관련한 절차가 다르다. 어떤 나라는 내세를 믿으며 육신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곳은 육신을 화장하기도 하며 육신을 남기는 방법에 있어서도 매장을 하거나 아니면 미라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장했던 육신을 묘에서 꺼내어 천을 다시 둘러 묻는 풍습도 있다.

장례식에서만 해도 슬프게 울어야 고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곳이 있고 고인에 대한 추모사를 낭독하거나 아니면 축제인가 싶은 모습을 연출하며 고인과의 작별을 고하기도 한다.



그 어떤 것도 그 나라만의 고유 문화이며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지금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어떤 문화적 차이가 있을까? 『세계 장례 여행』은 죽음과 애도에 있어서 나라마다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으로 죽음이나 장례 등을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애 중 이생에서의 진정한 마무리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계 여러 나라의 장례 풍습을 만나보며 우리나라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가장 먼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후 일반적으로 죽음 이후 육신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 유명한 이집트의 미라를 만드는 과정도 소개되는데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그 기술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사후 세계와 관련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데 우리 역시 죽음 이후 저승사자가 데리러 오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강을 건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라마다 사후에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흥미롭다.



육신을 처리하는 과정 역시 화장도 있고 식인 풍습이나 보존을 택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는데 이는 그 나라의 고유한 풍습이나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존중하며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이후 애도나 추모와 관련한 내용은 우리나라도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조금씩 달라지고 있긴 한데 다른 나라는 어떤지를 만나볼 수 있어서 신기한 부분이 많았던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추모비를 쓰는 경우는 유명 인사의 죽음 후 그 사람의 무덤에 세우는 경우는 있지만 아직 일반인에게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곳은 어떤지를 만나볼 수 있었고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어 웰다잉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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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킨토스 고블 씬 북 시리즈
박애진 지음 / 고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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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카니발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 『히아킨토스』는 SF소설이다.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귀족들이 존재한다는 점, 게다가 이들 사이에서 인공지능을 둘러싼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고 이를 스토리화 했다는 점이 특이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유르베라는 행성은 우주시대나 인공지능이 존재하지만 인간이 사는 세상은 마치 중세 유럽의 귀족 사회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정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 제로델이라는 로봇이 귀족에게 범죄를 저질러 잡혀오게 되고 수감과 폐기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위기에 놓이지만 일종의 여론은 이상하게 제로델의 편을 들게 된다.

과연 사람들이 제로델의 폐기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 가운데 카이유와라는 신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평화롭기 그지 없어 보이는 유르베에 사실은 바로 그런 이유로 오히려 미묘한 갈등이 도사리고 있음을 카이유와는 발견하게 된다.



모두가 평화로워 보이지만 카이유와가 만나는 유르베에 속한 사람들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 각 개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무리 평화로운 시대와 행성이라고 하더라도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제로델은 단순한 인공지능 로봇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자 매개체로 활용되어 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왜 사람들이 제로델을 옹호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도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인간에게 욕망이 있다면 어느 사회나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기란 쉽지 않을 테고 더욱이 계급이 존재한다면 더욱 그럴텐데 이 작품은 제로델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그 모습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 제로델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를 둘러싼 범죄 혐의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평화로운 겉모습 안에 도사리고 있는 행성 내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어 과연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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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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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첫 산문 문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 바로 『자정 너머 한 시간』이다. 표지도 상당히 감각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헤르만 헤세라고 하면 워낙에 유명한 작가인데 평소 그가 소설 작품 뿐만 아니라 서평이나 그림 등에도 상당한 능력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알기에 과연 산문 문학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의 소설 작품 속에는 마치 그 자신의 분신 같은 존재들이 나온다. 인간이기에 방황하는 모습, 젊은 청춘이 고뇌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을 그리고 있기에 그의 작품은 때로는 자전적으로 느껴지며 또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런 헤세의 심상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문학이자 작품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특히나 이 책에 담긴 작품들 중에는 그 유명한 『데미안』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홉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며 그가 쓴 이야기들이 독일의 유명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도 영향을 주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헤세는 이 책의 제목과 관련해서 '내가 시적인 시간과 나날을 보낸 꿈나라를 제목으로 암시하고자 했다.'(p.13)고 밝히고 있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작품은 독자가 헤르만 헤세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작가는 글로 심상을 그려내고 상상물 표현해내는 예술가라는 생각을 헤세의 이 말에서도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색하듯, 그러나 비현실적인 것들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내고자 한 헤세의 문장을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표현가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그가 쓴 문장들을 읽다보면 굉장히 세밀한 표현 때문인지 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기분이 드는데 무명의 청년 시절 소설가 보다는 시인 쪽에 좀더 가까운, 그러나 함축적 의미 보다는 조금은 서술적인 표현으로 써내려간 밤의 환상, 낭만 등에 대한 소회와 정취가 헤세가 작가로서 성숙한 시기에 쓴 작품과는 또다른 풋풋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 신선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 헤세의 문장은 이렇게나 섬세하고 또 어떻게 보면 감성 풍부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잘 알려진 헤세의 문작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습작(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 표현이긴 하지만)의 한 과정과도 같은, 그러나 이미 완성형이라고 불러도 좋을 9편의 산문 문학을 만나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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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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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살해당할까』라니.. 가만히 보면 제목 속 '당'이란 글자가 색을 달리한다. 그러니 이 한 글자가 있고 없고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의 내용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목이 추리소설로서는 굉장히 괜찮다는 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게다가 이 책의 작가인 구스다 교스케는 일명 '트릭의 마스터'라 불리며 이 작품 역시 국내에는 최초로 번역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에서 트릭의 묘미를 즐기고픈 독자들에겐 제격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품 속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직업이 소설가이다. 쓰노다가 우연찮게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가운데 그의 친구이자 직업이 경감인 이시게와 함께 병원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파헤친다는 설정인데 이쯤되면 의료사고일까 싶지만 특이한 대목은 병실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이라는 것이다.

병원에서 죽는 경우 몇 가지 그 원인을 짐작해볼 수 있지만 그중에 자살은 흔치 않을거란 생각이기에 과연 이 사건속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독자들은 두 사람(콤비라고 불러도 될까요?)의 활약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시게 경감이 수사한 바에 의하면 이 병원의 4호실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리가 있고 그 와중에 자살한 환자도 있으며 역시나 자신의 친구인 쓰노다도 유령을 몇 번이나 보았다고 하니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는 잠정적 결론 아래 사실 이 유령 소동의 발단은 과거 무려 8천만엔 달하는 돈을 횡령하고 애인과 동반자살한 한 공무원의 죽음(죽은 곳이 4호실임)과도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횡령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결국 횡령한 공무원의 죽음과 정체불명의 횡령금이라는 현실적 사건과 유령의 등장이라는 비현실적 사건 속 과연 4호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를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그 와중에 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습격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과연 두 사람은 4호실에 얽힌 비밀을 무사히 풀어낼 수 있을지, 그 비밀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부분은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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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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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세계사는 그 긴 역사만큼이나 정말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똑같은 사건도 누구를 중심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어떤 주요 사건에 대해 핵심적인 이해당사자 국가간의 이야기에서 조금 더 이야기가 더해지면 의외로 영향을 준 나라나 사건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tvN에서 방송하는 <벌거벗은 세계사>를 좋아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크림반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러시아가 왜 그렇게 크림반도에 집착하나 싶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략이 왜 이렇게 일어났는지가 궁금했었는데 바로 이 방송을 통해서 오래된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략이 발생했을 때 이 프로그램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던 교수님이 뉴스에도 출연해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셨던게 기억난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언급한 두 사건(침략과 전쟁) 모두 역사적 갈등의 배경과 현재 발생한 사건 당시의 전쟁 발생 배경이나 당사자국 사이의 자국 내 문제까지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은 국제 정세를 넘어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상식을 위해서라도 읽어보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나 국제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고 이와 관련한 최소한의 세계사적 배경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면접 등을 앞둔 경우라면 더욱 가장 기본적인 내용으로서 알아두어야 겠다 싶었던 것도 이것이 현재 진행형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지리, 전쟁, 종교, 자원, 욕망이라는 5장으로 내용을 분류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소제목을 보면 확실히 <벌거벗은 세계사>를 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을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분쟁 이야기나 영국의 종교갈등, 스페인이 중세 유럽까지만 해도 해상 강국이었지만 이제는 그 위상이 달라진 이유를 알 수 있기도 하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렇게나 분열과 분쟁을 겪는지 몰랐는데 알게 되기도 했고 과거 부유했던 나라가 현재는 경제적으로 쇠락했거나 아니면 최빈국이 되어버린 이유 등은 적어도 우리가 그런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면교사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전체 세계사의 흐름보다는 5개의 주제에 따라 현재의 세계 정세나 주변 국가와의 관계, 세계에 미칠 영향력 등을 고려해서 알아두면 좋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라 시사상식 함양의 차원에서라도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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