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무라 가오루의 <레이디 조커> 시리즈는 199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른 작품이자 무려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고다 형사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서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다 형사 시리즈'만 놓고 생각하면 세 번째 작품인데 2004년, 2013년에는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상당했나
보다.
개인적으로는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은 이번 『레이디 조커 1』이 처음인데 마치 뫼비우스의 띄
같은 표지가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책의 초반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나열된 인물들이 모두 한 다리 건너 가족 또는
친인척이거나 직장동료여서 결국 어떤식으로든 이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에게 충분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990년으로 직업도 제각각이나 소위 경마 멤버인 다섯 남자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이 만든 레이디조커라는 범죄그룹이 맥주 업계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히노데 맥주의 사장을 협박하는 사건을 일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건이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1984~5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하는데 맥주라는 종목만 바뀌었을 뿐 제과 회사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을 일삼으며 돈을 요구했던 사건으로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했던것 같다.
아마 더욱 놀라운 것은 범인들은 제과회사 사장 납치와 협박 사건을 시작으로 몇 개의 제과회사에
대한 협박을 계속한 뒤 거액을 요구하나 결국 범인에 대한 뚜렷한 정체도 밝히지 못하고 공소시효까지 만료되어 흐지부지된 사건인데 이 작품에서는
이런 사실적 모티프에 작가가 상상력을 더함으로써 영원히 미제로 끝나버린 사건에 어쩌면 그 당시 존재했을 온갖 설들에 대한 종지부를 가상이나마
찍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야기의 축은 앞서 나온 인물 소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레이디조커, 히노데
사장을 비롯해 위기에 처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 고다를 비롯한 형사쪽 사람들, 이토록 흥미로운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쪽으로 나뉘면서 마치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기분마저 든다.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는 다섯명의 범죄 그룹 멤버들이 과연 이런 엄청난 협박 사건을 벌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돈이 필요해서, 아니면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그 이유를 알아가는 재미도 분명 크겠으나 한편으로는 순수 오락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보기엔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작품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여러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