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뚜껑이 없어』라는 다소 독특한 제목의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에세이다. 그리고
그 그림들은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도 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는데 전반적으로 기존의 도서 형식을
파괴한듯한 구성이 제목만큼이나 독특했던것 같다.
책은 약간 두서없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그 이유가 그림과 글이 딱히 어떤 제목이나 틀에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간략한 그림에세이라도 주제나 소주제 등으로 나뉘고 또 각각의 그림마다 제목이 붙어 있는 것에 반해 이 책은 그림과
글만 쭉 나오고 딱히 어떤 주제별로 나눠져 있지 않기 않고 마치 그때그때 생각나서 그린 그림이나 끄적인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든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게 어디까지의 이야기인지, 이은 이야기인지 여기서 끝나는 건지 다소 난해할
때도 있고 글없이 그림만 있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갤러리의 전시회 그림 감상을 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위의 이미지처럼 뭔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도 있고 인생 고수가
들려줄것 같은 감동적인 말도 있다. 전반적인 느낌은 저자의 아이디어북 같기도 한데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 중에 머리맡에도 종이와 펜을 두어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메모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은 딱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은 표지를 벗겨내면 표지 안쪽에도 그림과 메시지가 있는데 이런 분위기는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이어져서 그저 보기엔 간단한, 상당히 단순하게 금방 쓰여진것 같은 책이나 어쩌면 오히려 이 책은 저자의 일상이자 삶의 순간순간들을 담고 있는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된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어렵기도 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쉽게 읽히나 그 쉬움 속에 강렬한
메시지도 간직한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