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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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진출은 더이상 특별할것이 없는듯하나 여전히 사회적 인식에서 보자면 실력이 뛰어나도 유리천장이라는 말처럼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어려운데 사실이다. 특히나 여성이 결혼을 하면 이는 더 어려워지는데 여전히 육아와 가사는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이 많아서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고 이로 특히 출산을 하면 경력 단절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비록 직장에서 일을 계속하더라도 아내, 엄마, 며느리, 딸,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온갖 굴레가 힘들게 한다. 그렇기에 여성이 어느 분야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쉽게 들리지 않는다. 남성의 경우 비교적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많지만 여성의 성공은 흔치 않고 그래서 더욱 놀라움과 함께 많은 이들로 하여금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도 한다.

 

그런 가운데 『일하는 여자들』는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끌고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유일하게 여성만이 착용하는 속옷을 입는 것인지, 벗는 중인지 알 수 없는 그 모호한 경계는 어딘가 모르게 여성을 억합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억압을 벗어버리고자 하는 모습일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것도 같아 미묘하다.

 

책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배우전문 기자,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 아티스트, 작가, 에디터, 공연 연출가, 극작가, 방송인 등인데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로 살아가기 위해 겪어야 했던 일만큼이나 여자이기에 겪어야 했던 일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낼지도 모르겠다.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 캠페인(#Me Too)을 보면서 이 사회에서 여전히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온갖 추한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모든 범죄를 통틀어 피해자가 더 쉬쉬할 수 밖에 없고 가해자가 더 떳떳하게 고개들고 다니는 범죄에 여성들이 얼마나 많이, 아무렇지 않게,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당장 세상이 변해서 많은 여성들의 권익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를 대변하지는 않다. 오히려 흔히들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에 비해 조금 특수한 위치에 있기에 일하는 여자들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들과는 조금 다른 고민들일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도 분명 크기에 의미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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