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하면 개인적으로는 이문열 작가의 역서인 10권짜리의 도서가 먼저 떠오른다. 원저자인
나관중보다 오히려 더 그런데 이 책을 전부 읽어보진 못했다. 늘 3권 즈음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춘 채이고 결국 이제는 나의 독서 리스트에
아주 오래 전부터 올라와 있는 책들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이 많고 그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서 사실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핑계 아닌 핑계로 들면서 읽은 이들이 전하는 꼭 읽어보라는 추천을 들으며 내심 완독한 이들의 이야기에 부러워만 하고 있는데 최근 그나마
조금이라도 『삼국지』시리즈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도 제목을 들으면,
역사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책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다미디어에서 그동안 선보인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 중 한 권이기 때문이다.
184년에 발생한 황건의 난을 시작으로 280년에 오나라의 멸망이 있기까지 무려 약
100년(보다 정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실제론 96년의 역사를 다룬다)에 걸친 중국의 삼국시대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책은
두께가 제법 있는 편이다. 비록 500쪽은 안되지만 판형이 제법 큰 사이즈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하게 볼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도를 통해 후한 왕조를 붕괴시킨 원인 되었던 황건의 난이
발발한 184년(~187)부터 시작해서 삼국지하면 떠오르는 많은 영웅들의 등장했던 시대의 이야기까지(206년)가 1장에 나오며 2장은 조조의
적벽대전 참패와 함께 삼국지라는 역사의 무대에 유비가 등장했던 시기인 2017~208년에서부터 삼국지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어찌보면 유비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였던 조조와 유비와 도원결의를 맺었던 의형제 중 한 명인 관우의 죽음에 이르는 219~220년까지가 2장에 자세히
그려진다.
끝으로 3장은 221년부터 약 100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280년까지가 등장하는데
이 시기에는 제갈량이 북벌을 하고 진나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5천년 중국사 중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지극히
일부에 속하겠지만 『삼국지』라는 책이 지닌 매력을 생각한다면 분명 의미나 흥미도 면에서만큼은 그 어느 시대에도 뒤지지 않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책에서는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글로만 읽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좀더 이해가 높아지고 재미면에서도 더 높아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