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영화 <노트북>의 닉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하고 카메론
디아즈와 애비게일 브레슬린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에 개봉했는데 사실 원작을 읽어본 바도 없고
영화 역시도 본 적은 없다.
다만, 개봉 당시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안다. 도덕, 윤리적으로
이렇게 해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작이였던것 같은데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면 돈 많은, 그리고 불로장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두고 자신의 장기 중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을 경우 복제인간의 장기를 이식받는다는 설정이 사실 충격적이였으나 과학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과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번에 만난 조디 피코의 대표작이기도 한 『마이 시스터즈 키퍼』의 경우에는 자신의
복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언니를 치료하기 위한 어찌보면 하나의 치료제로서 유전자가 조작된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분명 충격적이고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영화보다 더 믿기 힘든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부모로서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
싶기도 하는데 장기 기증이 사실상 어렵고 절차도 까다롭지만 맞는 사람을 찾기는 더 어렵다는 점에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또 다른
형제나 자매를 낳아 치료를 위해 쓰겠다는(말이 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안나의 입장에서는 언니 케이트를 위한 딱 그 목적이라고 밖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잔인한 처사이다)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절막함이 과연 엄연히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아이에게 이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분명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 안나는 언니 케이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그 과정에 순수히 따르던 안나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열세 살이라고 하면 한창 10대의 삶, 더욱이 결코
많지도 않은 어리다면 충분히 어린 입장에서 자신의 진정한 존재가치를 찾으려 어쩌면 언니에게는 치명적일수도 있는 소송을 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움을
넘어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