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물론 그런 경우가 분며 있을 것이다.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강력범죄들을 보면 도무지 이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라고 이야기 하는 대상들이다. 그만큼 범죄가 잔혹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범죄에는 대상이 누구이든지간에 성범죄도 포함된다. 성범죄는 살인처럼 사람의 신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죽이는 끔찍한 범죄이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 된 『용서의 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범죄를 보면 실로 너무 끔찍해서 주취감경이나 처벌, 형량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고 심지어는 사형제도의 집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과연 양립할 수 없을것 같은 두 존재가 어떻게 대화라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것이 가장 큰 궁금증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어찌됐든 피해자의 입장이 우선시 되는 가운데 그들을 더 보호하고 치유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본다.

 

서구 자본주의의 팽배와 그로 인해 물질만능주의, 지나친 소비와 이러한 요소들이 곧 성공의 척도가 되어버린지 오랜 우리에게 그럼에도 진짜 중요한, 삶의 본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중심 키워드로서 단순한 삶을 들고 있다.

 

실화 논픽션이라는 장르 속에서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 어느 한 쪽이 아니라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는 것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아마도 많은 화제만큼이나 논란도 야기되는 책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용서를 택했다고 말하나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테고 우리는 그 누구도 피해자에게 그 무엇도 강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없는 책임에 틀림없지만 이 책이 추구하고 있는 시도는 사실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포맷이라는 점에는 확실히 눈길을 끄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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