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심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게 된 책이다.
아일랜드 서부의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스토니브리지를 배경으로, 그곳에 외따로 자리한
듯한 낡은 저택이자 세 자매이자 평생을 미혼으로 살았던 시디 자매의 보금자리이기도 했던 스톤하우스를 중심으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그 겨울의 일주일』.
스톤하우스에는 세 자매 중 마지막으로 남은 미스 퀴니가 살고 있다. 그녀는 이제 연로했고
가족도 친척도 없다. 다른 자매들처럼 스톤하우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치키가 다시 스톤하우스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스토니브리지에서 태어나 그 당시 많은 딸들이 그러하듯 동네의 아는 청년과의 결혼이 아니라
그곳을 찾았던 월터 스타라는 한 청년을 따라 미국으로 갔던 라이언 집안의 치키는 가족과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월터에 대한 사랑만으로 미국행을
택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치키의 기대와는 달랐고 결국 가족들에게 전하는 편지 속 이야기와는 너무
다른 현실의 삶을 살았던 치키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간다. 그러길 오랜 시간이 흘러 자신이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 준 캐디시
여사의 조언을 받아 당당히 스토니브리지로 돌아온다.
그 당시 스토니브리지에서는 개발의 바람이 점차 불어오고 오하라 집안에서는 스톤하우스를 매입해
허물고 다른 건축물을 지으려고 하지만 미스 퀴니는 뜻밖에도 치키에게 이곳을 매입해 호텔로 개조하라고 말하는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에 쌓인 치키에게 용기와 확신을 불어넣어준 이는 바로 미국의 캐시디 부인과
아일랜드의 미스 퀴니. 결국 치키는 인생에서의 첫 선택이나 다름없었던 미국행을 선택했던 것처럼 이제는 다시 스토니브리지 행을 선택하고 착실히
호텔 사업을 준비해나간다.
이들의 호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이는 과거 스톤하우스에게 메이드로 일했던 눌라의 아들
리거. 도시에서 도둑질에 연루되어 도망치다시피 스톤하우스에 온 리거를 미스 퀴니도 치키도 말없이 받아준다. 그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결국 리거는 두 사람의 묵묵한 지원으로 점차 삶의 제자리를 찾아가고 또래의 아가씨인 카멀과의
사이에서 쌍둥이까지 두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삶에 충실하고 듬직한 가장의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그 사이 어머니인 눌라는 자신이 아들인 리거릐
삶을 망쳤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져 있는데...
호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치키의 조카인 올라가 찾아오고 그녀는 1년 정도
스톤하우스에 머문다는말과 함께 치키에게 낯선 컴퓨터 기술 등을 가르치고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필요한 일들을 일사천리로 처리해낸다. 그렇게 호텔
개업을 앞둔 어느 날 미스 퀴니는 너무나 평온한 모습으로 잠이 들듯 생을 마감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미스 퀴니는 먼저 곁을 떠났던 자매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마치 한
세대가 저물고 이제는 치키가 가장 어른이 된 듯한 가운데 과연 스톤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갖고 올지, 이곳에 머물렀던 미스
퀴니, 치키, 리거, 올라가 그랬던것처럼 그들도 과연 세상 속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실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자 등장인물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각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상처에서 벗어나 성장해가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며 미스 퀴니의 유언대로 스톤하우스가 여타의 호텔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품어나갈지도 기대되면서 영화로 만든다면 스톤하우스의 내외부적 풍경, 그속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잘 어울리진 멋진 영상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어 개인적으로 꼭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