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미드나잇 스릴러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누가 누굴 속이고, 누가 누굴 이용하는 것일까? 이 속고 속이는 게임 같은 이야기의 결말에 진정으로 웃을 이는 누구일까 싶어졌던 책이 바로 『마지막 패리시 부인』에 대한 나의 소감이다.

 

각종 SNS의 발달로 우리는 자신과 잘 모르는 이의 삶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각종 관찰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방송들이 소개되면서 소위 부유하고 화려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모습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단순히 부러워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 이상으로 허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누구나 각자의 삶이 있고 소위 잘 사는 사람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순간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는 이러한 감정을 넘어 나라고 저렇게 살지 말라는 법이 있나로 생각이 옮겨가고 이는 더 나아가면 '그 사람의 삶이 내것이 되었으면...' 하는 식으로 뻗어나가 극단적일수도 있으나 현실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앰버 패터슨과 같은, 마치 리플리 증후군을 떠올리게 하는 범죄의 길로 빠져들기도 한다.

 

미주리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앰버 패터슨에게 대프니 패리시는 동경의 대상이였다. 빼어난 외모, 좋은 집안, 그리고 부자 남편과의 결혼 후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고급주택에서 '그후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 속 엔딩을 '~ing'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앰버는 그녀의 삶이 자신의 삶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생각에 이르고 대프니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가서 그녀에게 자연스레 접근하게 된다. 이때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대프니의 동생이 어린시절 낭포성 섬유증을 앓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이용하게 되고 자신에게도 그렇게 죽은 여동생이 있다며 대프니의 공감을 자아내게 된다.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쉽게 앰버는 대프니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조금씩 그녀와 교류하면서 이제는 온전히 그녀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치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 일환으로 대프니의 동정심을 이용해 대프니의 남편이자 대기업의 CEO인 잭슨의 비서로 들어가게 된다.

 

앰버는 자신이 그의 수석 비서가 되고자 원래 있던 수석 비서까지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최종목적(대프니가 아닌 자신이 패리시 부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으로 가는 과정에 놓인 장애물은 서슴없이 제거할 수 있는 여자가 바로 앰버였다.

 

한편, 대프니는 외부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자였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잘 생기고 멋진, 게다가 능력까지 있는 남편과 부유하게 살아가지만 사실 그는 지나치게 폭력적이였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서슴없이 대프니에게 총을 들이밀기도 했으며 자식들을 이용해 협박까지 일삼는 남자였다.

 

그런 삶 속에 앰버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나 앰버는 난치병으로 여동생을 잃었던 공통된 아픔까지 가진 인물로 그동안 어디에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잭슨은 대프니가 결혼 전 맺었던 인간관계마저도 끊어버린 최악의 남편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대프니는 점차 앰버에게서 이상한 부분들을 감지하게 되고 그녀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앰버가 자신의 속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경우 보통의 사람이라면 배신감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남들이 보는 것처럼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자 고통이였던 대프니는 오히려 이 상황을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바로 앰버를 이용해 이 결혼생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한 여자는 절실히 갖고 싶어하는 패리시 부인이라는 자리가 사실, 그 자리에 있는 또다른 한 여자에겐 그보다 더 절실하게 버리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자리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면서 이렇게 동상이몽의 속고 속이는 둘의 관계 속에서 과연 소외된 듯 보이나 어쩌면 가장 중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잭슨은 둘을 어떻게 관망하고 있을지를 보는 것도 의외의 포인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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