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인기도 한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반전이 뛰어난 소설로 유명하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상당한 몰입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역시나 이번 작품도 그러한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를 알기 전까지는 책을 덮기가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사실 심각한 범죄인 '유괴'를 게임의 이름이라고 말하는 점이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책으로 이야기의 시작은 회사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며 자유연애를 즐기던 광고기획사에 다니던 사쿠마는 어느 날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광고 프로젝트의 의뢰인으로부터 혹평을 받으며 책임자 교체를 지시받는다.
참신하지 못하고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한다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혹평을 받은 상태였던 그는
상사의 통보를 받고 술에 취하게 되고 귀가하던 중 돌연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 생각하는 대기업 부사장인 가쓰라기의 저택으로 간다.
그리곤 야심한 시각 저택의 담을 넘어 집 밖으로 나오는 한 젊은 여성을 목격하고 그녀를
미행한다. 무엇인가 약점을 잡아 자신이 우위에 서게 될 것이란 기대로 시작한 미행, 이후 주리라는 그 여성으로부터 알게 된 놀라운 출생의
비밀.
사쿠마는 자신에게 굴욕적인 평가를 했던 가쓰라기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중 돈이 필요했던
부사장의 딸이라는 주리의 제안을 받아 유괴 사건에 가담하게 되고 서로의 목적은 다르나 방법면에서 합의가 된 두사람은 가쓰라기를 상대로 유괴라는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가쓰라기 부사장으로부터 프로젝트 건이 퇴짜를 맡기 전까지 사쿠마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자신만만했고 그런 그의 성격상 생애 최초이자 최악의 굴욕적인 사건은 그로 하여금 이번 범행에 가담하는데 있어서 마치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상대는 바로 자신의 아이디어가 참신하지 못하다고 했던 가쓰라기이니 말이다. 그러나 사건이 그의
의도대로 흘러가던 때와는 달리 방향을 틀게 되면서 오히려 이때부터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금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사하는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명불허전의 작가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