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찰스 디킨스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이탈리아는 여행지로서 상당히
매력적인 나라인가 보다. 지금도 아마 이탈리아는 유럽 지역 내에서도 인기있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은데 과연 찰스 디킨스의 눈에 비친 이탈리아는
어떤 매력을 지닌 나라 였을까?
그 시선을 따라가보는 여행은 분명 흥미롭다. 확실히 편리해진 교통편과는 확연히 다를 여행
수단, 게다가 유명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 본 이탈리아의 풍경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독자들은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이미 출간된 바 있는 형태(이탈리아의 역사, 실존 인물들에 대한 고찰)에 따른 여행기가 아니라 순수하게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자세로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장소나 풍경, 그곳에서 만난 특색있는 경험 등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있지만
이미지는 없다. 아마도 유명한 작가의 이탈리아 여행기라는 생각에 어떤 아름다운 이미지를 기대했다면 그 반대의 상황에 일단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의 묘미로 찰스 디킨스가 서술하고 묘사하는 부분을 독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 역시 조각과 그림을 좋아하나 결코 두 가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자신의 글에서 다소 나른함이 느껴질 수 있다고 담담히 고백하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도 한 몫하고 있을 것이다. 비교적 자신이 느낀
감상이나 그 당시의 감정을 생생하고 전달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만 봐도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모습은 기존의 표현과는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마치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되짚어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찰스
디킨스는 생생하게 묘사한다. 애정어린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며 한편으로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고 했을
노력이 느껴지는것 같아 그의 소설 작품과는 또다른 감상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글로 만나는것 같기도 한
기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