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읽는 수학 - 수학으로 삶을 활기 있게
크리스티안 헤세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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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부모가 수학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가급적이면 굳이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나의 경우 학창시절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과목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내가 오히려 최근 들어서 수학이나 물리 등에 관련된 책을 의무감에서도 아닌 순수한 자의로 찾아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수학을 접목해 흥미로운 주제들로 꾸며진 책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딱히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겠다는 목적에서 쓴 책도 아니기 때문에 읽는 독자들로서도 부담이 덜한데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나 본 『카페에서 읽는 수학』은 르네상스적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안 헤세라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자가 쓴 책으로 사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지난 2014년에 그가 개설한 '차이트 온라인(Zeit online)'이라는 수학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글들 중에서도 독자들이 본인과 독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글들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수학 관련자는 물론 수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도록 썼다고는 하는데 사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주제들은 확실히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흥미롭긴한데 수학적 언급 역시 무사힐 수 없기에 공식이나 계산이 나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대목도 없진 않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수학 이야기, 우리가 보통 텔레파시가 통한다거나 기묘하다고 여기는 우연을 수학적으로 접근한 이야기, 공평하게 나누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수학 등에서부터 서평의 처음 언급했던 수학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구성순인데 내용 그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져 있다.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날 확율이나 자신이 태어난 날에 죽게 되는 경우에 대핸 수학적 접근, 체스나 마술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으며 각 이야기는 짧게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한편씩 읽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것은 <수학의 언저리> 편에 등장하는 여성과 수학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인데 사실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며 이는 후천적으로 수학이란 여성과 잘 어울리지 않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아이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도 어느 나이대가 되면 수학에 흥미를 잃거나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개인 차가 있을 뿐 성별의 차이는 없다는 것, 지레짐작으로 어렵다는 생각에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를 기회를 빼앗아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어 뭐든 흥미를 느끼게 하고 또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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