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 문장
김규회 엮음 / 끌리는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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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무수한 문장들 속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문장들이 있다. 그럴 경우 따로 기록을 해두기도 하고 어떨때는 도서의 서평을 작성하면서 함께 써두기도 한다. 이와는 별도로 유독 청문장이나 마지막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 문장』은 그중에서도 제목 그대로 한국인들이 사랑한 세계 문학 작품들을 뽑아 그 작품들의 첫 문장을 실으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참 흥미로운 책임에 틀림없다. 사실 작품의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대략의 스토리를 기억하는 경우는 있어도 첫 문장을 기억하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을텐데,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끝을 맺기 위해서는 시작이 필요하고 때로는 그 시작이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문학작품인 경우에는 이 첫 문장에서 발을 떼지 못해 시작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가가 이 첫문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그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세계 명작들의 첫 문장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세상에 없는 무엇을 창작해내기 위한 창작자의 고통을 쉽게 상상하기도 힘든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명작들을 한 권의 책으로 소개받는 기분이라 참 좋다.

 

마치 책 전체의 주제를 요약한 문장 같기도 하고 때로는 문장이 의미하는 풍경을 상상해보게도 만들어서 흥미로운데 하나의 작품을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서 출판사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할텐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내가 소장하고 있는 해당 작품의 첫 문장은 정확히 어떻게 적혀 있을까 궁금해서 비교해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가장 처음 나오는 세계 명작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으로 첫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각각 다르다.’로 시작한다. 아마도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이렇게 첫 문장 적혀 있고 원문으로도 적혀 있어서 러시아어나 프랑스어의 경우 소리내어 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 나오는 내용은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줄거리)와 작가에 대한 소개,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 다른 첫 문장'이 실려 있는 식이다.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체적으로 읽어본 책들일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알고 있는 책들일거라 생각되어 익숙한 작품들을 평소와는 다르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여서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사랑하는 세계 명작의 첫 문장을 찾아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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