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를 본 적은 없다. 이름은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히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이야기인지, 무슨 동물을 캐릭터화했는지도 몰랐다고 봐야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마치 잔잔한 물결을 형상화한것 같은 파란 띠지 위에 적힌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는 표현이 궁금했고 과연 이 녀석은 어떤 성격을 가진 캐릭터일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몇 해 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희한한 봇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속에 마치 선문답
같기도 한 대사를 알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다 만화 <보노보노>에 등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후 그 봇을 팔로우까지 하게 되었고
저자와 보노보노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보다 본격적으로 보노보노를 챙겨보기 시작했는데 몇몇 성격적 특징을 보면 보노보노는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잘할 줄 아는게 얼마 없단다. 이거 보통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할 때 나올법한 이야기 아닌가?
저자 역시도 이런 보노보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점차 애정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앞서 열거된 부분만 보면 보노보노는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보노보노에게서,
피상적으로만 보이는 모습 이외의 매력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삶에 대한 포근한 위로와 용기, 그리고 농도 깊은
조언을 만나게 된다.

책에는 위의 이미지처럼 보노보노의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 하나가 소개되고 또 삽화에 어울리는
명대사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어딘가 모르게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전달하는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상당히 단순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꾸밈없고 계산적이지 않은 보노보노의 성격을 고스란히
겉모습으로 그려져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하게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이 책은 보노보노처럼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남들이 볼 때는 비록 부족해보일지라도 괜찮다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