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은하에서』는 마치 문화예술인들을 인터뷰한 교양 잡지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게다가 그 수준도 조금 있는 고퀄리티의 책으로 익숙한 사람들이 제법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예술이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설령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예술인이라고 해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여느 인터뷰집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거장들이 전하는 말을 경청할 수 있다는 것, 특히나 신변잡기식의 가벼운 인터뷰가 아니라 오래 시간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해왔을(물론 비교적 젊어 보이는 분들도 많고 아직은 한창인 경우도 많지만) 분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대답 하나하나에 담긴 무게감이
상당하다.


사실 나 역시도 이 책에 실려 있는 사람들을 모두 알지 못한다. 게다가 예술인이라는 분야에서도
박식하지 않기에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사람도 있지었다. 책에 소개된 예술인을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이제는 세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유명 배우들과의 작품으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하는 박찬욱 감독을 필두로 봉준호 감독, 김지운 감독(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얼굴을 제대로
본 것처럼이라 처음 봤을 땐 영화배우인 줄 알았다), 철학자 알랭 바디우, 소설가 신경숙, 작가 미셸 슈나이더, 작곡가 진은숙, 지휘자 정명훈,
필립 헤레베헤,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에르로랑 에마르,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 성각가 조수미 등이 등장한다.
저자가 우리나라 작가여서인지 아무래도 다방면의 예술가들 중에서도 한국인 출신의 예술가가 많이
실려 있지만 잘 모르는 예술가의 경우에도 그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상당히 충실하고 또 앞서 이야기 한대로 고급스러운 교양 잡지가 선보이는
특별기획편인것마냥 심도 깊은 질문들로 채워져 있고 답변 또한 역시 예술가들인가 싶을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져 좋았다.
한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 분야의 권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만해도 이 책은 상당히 의미있고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에게는 생소하고 전혀 무관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삶이라는
공통된 분야에서 배울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의 분들을 모아 인터뷰한 책도 출간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