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자락 도서관 팝콘북
펠리시티 해이스 매코이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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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자락에 위치한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머릿속으로 마구 그 풍경을 상상해보게 되는 책을 만났다. 바로 펠리시티 해이스 매코이라는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한『세상 끝자락 도서관』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났고 영국에서도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두 나라의 코르카 두이네(아일랜드)와 런던 버몬지(영국)를 오가며 살고 있는데 그 생활기를 자신의 블로그에도 올리고 있다니 사실 궁금해진다.

 

마치 어느 지역에 존재했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책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단순한 구조일지도 모른다. 소위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한 중년 여성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지만 곧 이마저도 실패의 수순을 밟는듯 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 오히려 모든 실패의 순간 인생의 제2막이 시작되는것 같은 감동 스토리 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나이다. 바람을 피운 남편과는 이혼하고 설상가상으로 실직까지 경험한 그녀에게 런던은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이였을 것이다. 결국 한나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고 런던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지닌 아일랜드의 피파란 반도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리스벡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십을 넘긴 나이의 한나, 그녀는 리스벡에서 마을에 있는 도서관의 사서로 취직을 하게 되지만 함께 살게 된 어머니 메리와는 그다지 편한 관계도 아니며 마을 사람들과도 그다지 교류하지 못한 채 마치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립아닌 고립된 생활을 하는것처럼 보인다.

 

그럭저럭 보내던 나날들은 도서관이 폐관할 위기에 처하면서 다시금 한나의 인생은 힘들어지진다. 마치 시대의 흐름이라도 되는냥, 이웃에 위치한 휴양도시가 확장되자 한나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이 그 확장 계획에 들어가 폐관될 위기인 것이다. 누군가에겐 눈엣가시같은 도서관이지만 남편의 외도, 위자료를 전혀 받지 못한 상황, 피폐한 심리상태 등의 한나에게 있어서 도서관 사서 자리는 단순히 경제적 위기를 다소나마 해결해 줄 동아줄 이상의 의미 점점 지니게 되었고 이런 한나의 모습과 맞물려 폐관의 위기에 몰린 도서관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의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묘하게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계기가 된다.

 

개발과 이에 반하는 존재의 대립, 어떻게 보면 극으로 치닫을 수 있기에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나 저자는 이 과정을 의외로 코믹하게 그려내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낸다는 감동까지 챙겨내고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영화로 만들어도 참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리스벡을 재현할 장소와 각 등장인물들을 잘 캐스팅한다면 잔잔하지만 은근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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