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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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한번 뿐인 인생이니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 '하고 싶은 일 = 잘하는 일'이라는 공식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남들이 보면 전혀 소질이 없어 보이는 일이나, 그 일을 전문으로 하기엔 다소 실력적인 차이가 있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만족하고 행복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적진 않을텐데 『딱 좋은 날』의 저자 역시도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화가이다. 아내 역시도 화가로 결혼 해 아이를 낳은 후 2년 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태어난 곳인 풍기의 고향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사과과수원이 딸린 집이라고 한다. 그렇게 옮겨간 풍기에서 처음에는 사과 판매 사업을 계획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 역시 2년 만에 접은 뒤 아버지의 농사를 도우며 그림도 그리다가 3년 전에 양평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농사이자 화가이기도 한 저자는 이미 10회의 개인전을 포함해 다수의 단체전을 가진 중견 화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것 같은데 상당히 겸손하신것 같다. 자신은 그림을 못 그린다고, 다른 분들에 비해서도 못한다고 말씀하시는데 화가님만의 개성있는 그림인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사실 예술이라는 것이 잘은 몰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주제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작가의 표현에 감상평은 할 수 있을지언정 잘나고 못나고를 평가하는 것은 시대마다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언뜻보면 아이가 그린듯해보이기도 하는 그림도 있고 또 어떤 그림은 한 점 거실에 걸어두고픈 그림도 있는 걸 보면 저자의 그림 마다에도 호불호는 갈릴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개인의 호감도에 있어 다르니 본인이 행복하다면 그 그림 역시도 행복의 기운이 담겨져 있을테니 그 또한 감상하는 분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농부에게 계절의 변화가 중요하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면 딱 하기 좋은 시작, 한눈팔기, 나누기, 꿈꾸기를 주제로 글과 그림을 한 권에 담아낸 책이라는 점에서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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