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스트』는 만화의 재미와 소설의 감동을 담고 있는 'Wow 그래픽노블'시리즈의 한 권으로서
이 책의 작가인 레이나 텔게마이어는 전작들인 『스마일』과 『씨스터즈』로 '그래픽노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 아이스너의 이름을 딴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의 하나인 아이스너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로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도서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개인적으로는『스마일』과 『씨스터즈』를 읽어 볼 기회가 있었고 그중 『씨스터즈』가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고스트』의 경우에는 『씨스터즈』의 다음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 마야를 위해서 신선한
공기가 있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바이아데라루나로 카트리나의 가족들이 모두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래 살던 곳을 떠나 어딘가 모르게 우울한 기운이 가득한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사실이 캣에게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 평소 즐겨 찾던 햄버거 가게도 없는 곳이며 아는 사람도 없다. 물론 동생을 위해 내린 결단인 것은 알지만 자신의 친구들을
모두 남겨놓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역시나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카트리나에게도 힘든 일일 것이다.
책은 동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불만스러운 사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카트리나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다.
현재로선 동생의 병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완치시킬 수도 없기에 가족들의 삶은 마야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마야는 자신이 불치의 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이의 여느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나 공기가 부족하면 당장에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이들이 이사를 간 마을은 특이하게도 유령의 존재를 믿는 곳으로 유령을 무서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핼러윈보다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멕시코 전통을 따르는,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다.
카트리나의 엄마도 이민자 출신으로 역시나 십대시절 멕시코 전통문화를 알려주려는 외할머니에게
반항심이 가득했던, 그래서 전통 음식에 대해 알뿐 잘 만들지도 못하고 멕시코 말도 잘 못하는 경우다. 이 부분을 엄마는 늘 안타까워 한다.
책에서는 '죽은 자들의 날'을 중심으로 마야와 카트리나가 유령과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야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카트리나는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자책하게 되는데 늘 죽음을 생각해야 될지도 모를 마야가 오히려 생에
대해 간절함으로 낯선 상대와 문화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것과는 달리 카트리나는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카트리나는 바로 이 멕시코
전통, 바이아데라루나에서 만난 새로운 이웃들과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점차 낯선 이와의 사귐에 소심하던 모습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책으로 레이나 텔게마이어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