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는 사람들과 아주 친숙한 동물로 여겨져 왔고 이제는 애완견, 애완묘를 넘어 반련견,
반려묘라 불릴 정도인데 사실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싫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키우는 동물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책의 경우에는 즐겨보는데 그중 『뽀짜툰
6』은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를 키우는 작가가 그 고양이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상의 풍경들을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6권까지 출간되었고 이전까지의 책들을 사실 읽어보질 못해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 순
없지만 6권만 봐도, 6권부터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좋다.
대학시절 동아리 동기들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 전국 각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고 흐른
세월만큼이나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자식자랑 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때 작가는 아직 싱글로 부모님과 살고 있는데 동기들과의 단체톡방에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나이로 치자면 할머니가 되었을지도 모를 고양이들이기에 이번 이야기에서는 무려 13년을 함께 한
짜구라는 고양이와의 헤어짐이 그려진다. 동물의 수명과 사람의 수명이 다르니 어쩌면 처음부터 예정된 이별일테지만 막상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존재와의 이별은 비록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마주한 낯선이라고 해도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더욱이 말 못하는 고양이이기에 많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정작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운데 옆에서 그 아파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모습, 결국엔 더이상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 결단을 내리고 품에서 떠나보내야
할때의 심정은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떠나 슬프기까지 하다.
그래도 남겨진 고양이들을 위해 다른 고양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애써 괜찮아져야 했고 꿈에서
마주하는 날이면 괜찮아보여 다행이다 안도하게 되는 모습은 종을 넘어서는 교감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포지션이 지나치게 그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히 에피소드를 배치하고 있는 것도 좋다. 짜구를 그리워하되 슬픔이나 우울함 속으로 침잠하지 않지 않고 남겨진 아이들과 평소처럼 생활하는 모습
등이나 모두가 함께 했을 때의 이야기들을 담아냄으로써 그 슬픔을 극복해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뽀짜툰은 현재도 다음에서 웹툰으로 연재중인 작품으로 과연 앞으로에서는 어떤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갈지는 알 수 없으나 애묘인을 넘어 고양이 집사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사랑스럽게 읽힐 이야기를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리즈도 만나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