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편지 - 붙잡고 싶었던 당신과의 그 모든 순간들
이인석 지음 / 라온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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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분들의 노고에 대한 기사를 최근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한 분께서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의 양이 상당해서 과로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중에 편지라고 하면 진짜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편지보다는 각종 고지서나 광고 전단지가 더 많을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만해도 타지로 전학을 갔던 친구와 종종 편지를 주고 받았던 때가 있었으나 이제는 군대에도 인터넷으로 편지를 등록해놓으면 이를 프린트해서 해당 장병에게 전달해준다니 신기한 세상이다.

 

누군가를 생각하면 한 자 한 자 소중하게 써내려갔을 추억은, 말 그대로 추억이 된지 오래로 이제는 손편지 받아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인데 『당신의 편지』는 흥미롭게도 바로 이러한 편지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책의 저자는 개인 수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수집을 시작한 지가 오래되었다고 말하는데 처음에는 한 때 많이 해보았을 우표를 모았던 것이 어느 덧 시대별 우편 제도와 디자인에까지 관심이 이어졌고 이는 다시 소인이 찍혀 있는 편지 수집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예쁜 엽서를 수집해본적도 있고 우표 수집도 해본 적이 있으면 그중 우표들의 경우에는 지금도 집안 창고 어딘가에는 그 시절 나름 어렵게 구했다 싶은 우표들 몇 장이 남아 있을테지만 다른 이들의 편지를 수집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일기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소식이 오갔을 편지를 저자는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마치 라디오 PD가 다양한 사연 속에서 그날 그날 방송에 내보낼 청취자의 사연이 담긴 편지를 신중하게 고르듯 저자는 그저 처음에는 좋고 신기해서 시작했던 편지 수집이 어느 덧 그속에 담겨져 있는 편지 숫자만큼이나 각기 다른 사연들과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서 무려 15만 개에 달하는 편지를 모았다고 하는데 이는 국내외의 벼룩 시장을 비롯해 야시장, 골동품 시장을 돌아다니며 부지런을 떤 결과물이기도 하단다.

 

 『당신의 편지』에는 그중에서도 추려낸 편지들을 서로가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과 주고 받은 대상별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부부 편지 · 연애 편지 · 부모자식 편지 · 친지 편지 · 친구 편지로 나누어진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읽는것과는 또다른 차원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편지를 읽고있노라면 정말 한 편의 라디오 사연을 청취하는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묘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편지 속 주인공들은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하는 원초적인 궁금증도 들었고 만약 편지 속 주인공들과 관련된 사람들(당사자나 가족, 친구 등)이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던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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