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를 찾아요 - 사라진 오후를 찾아 떠난 카피라이터의 반짝이는 시간들
박솔미 / 빌리버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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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나른함이 묻어날 수도 있는 시간, 오후. 이러한 오후를 세계 여러 도시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어떨까? 같은 오후의 시간대이나 장소가 다르다면 비록 같은 시간일지라도 다름과 마주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후를 찾아요』를 읽고 싶었던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카피라이터이다. 최근 카피라이터분들의 책들을 여러 권 읽게 되었는데 직업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짧은 글에도 많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참 좋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는데 저자는 어려서부터 글이 좋았고 결국 그 좋아함이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으로 이어지게 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후라는 시간이 아침과 저녁 그 사이에 놓여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침의 연장선상에서 또는 저녁을 위한 전초전처럼 누군가에게는 바쁨의 연속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 시간에 만끽하는 잠깐의 여유는 오히려 더 크게 와닿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24시간, 사계절, 그리고 일 년이라는 다양한 시간들 속에서 이를 끊임없이 관찰해 온 저자는 이 책을 그녀가 가장 그리워하는 시간이야말로 '오후'라고 말하고 있는데 바쁘게 생활하는 가운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 오후를 시간을 찾기 위해서 일상을 벗어나 떠났고 멀리 떠난 그곳에서 비로소 오후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무엇인가를 찾아 떠난 시간이 누군가에겐 조급한 상황들의 연속일수도 있으나 저자는 잊고 지냈던 '오후'를 찾기 위해 떠나서인지 서울의 오후를 시작으로 파리, 런던, 베르겐, 홍콩, 탈린, 시카고 등지를 여행하는 동안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분위기도 느껴지고 현지의 생생한 시간, 비록 이방인의 시선에서는 낯선 공간과 낯선 시간이겠으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일상들 중 하나이자 하루 중 한 때일수도 있는 시간을 이 책은 담고 있는것 같아서 좋았으며 이와 동시에 과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루 중 언제인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고 그 시간에 이 책을 읽는 기분은 더욱 특별했던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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