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모 여배우 분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여행의 주제는
이탈리아 여러 곳들 중에서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직접적인 장소들을 찾아가보는것. 해외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진 요즘 배낭여행과 같은
자유여행이 인기이나 이 프로그램처럼 하나의 테마를 정해 여행을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열정의 땅, 시칠리아』는 어느 정도
이런 테마가 반영이 된것 같은 책이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놀랐던 점은 책의 사이즈였다. 사실 이 정도로 작을거라고는 생각지
못해서인지 좀 놀랐고 다른 한편으로는 책에 수록된 시칠리아의 여러 지역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작은 사진이 아닌 좀더 큰 사이즈로 봤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컸던것 같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에 위치한 가장 큰 섬으로서 사실 호메로스가 쓴 오딧세이아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오딧세이아의 영어 버전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시칠리아 여행을 가게 된다면 두 권을 가져가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오딧세이아를 읽어보는 묘미도 있을것 같다.
휴대하기 편한 핸드북 사이즈이기 때문에 글자가 작은 편이긴 하나 여행시에는 도움이 될것 같고
실제 여행지에서 너무나 유용할것 같은 구글지도가 연동되는 QR코드를 수록한 부분은 상당히 의미있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처음 나오는 내용은 왜 우리가 시칠리아 여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로서 다섯 가지가
등장하는데 Music, Movie, Heritage, Landscape, Cuisine로 분류해 보여주고 이어서는 본격적으로 시칠리아를 여행함에
있어서 지도 상에 표시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여행 정보를 상세히 실고 있다.
팔레르모를 비롯해 시칠리아 대부분을 소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곳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가볼만한 장소, 축제 정보, 먹거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니 실제로 시칠리아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지역 정보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해 이를 중심으로 여행루트를 짜보는것도 좋을것 같고 그러면서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더 추가하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다.
『열정의 땅, 시칠리아』는 인문학적 컨테츠와 실용적 컨텐츠를 하나로 묶은 Travel
Inspiration Books 시리즈를 표방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도서라고 하니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곳들이 소개될지도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