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이미령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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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그 어느 때보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요즘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 하나 살아가기 바쁜 생각이기에 타인을 이해하가 쉽지 않고 나도 힘들고 아픈데 그런 내가 누구의 마음을 신경 쓸 겨를이 있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 사회란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누군가가 나의 슬픔에 진심으로 공감해줄 때 우리는 그 슬픔에서 치유를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책은 흥미로운 동시에 책을 읽는 또다른 방법을 알려주는것 같아 의미있어 보인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들이 작품 속에서 건내는 말과 행동들을 통해 정작 위로하고 있는 것은 작품 속의 상처받은 또다른 인물이 아니라 바로 그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독자들임을 생각하면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새삼 새로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관점에서 다시 읽어보면 또 어떤 감상을 갖게 할까 싶어져 궁금해지도 한다.

 

이 책에는 실로 많은 책들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외 작가분들의 작품이 골고루 소개되고 소위 고전문학으로 불리거나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으로 불리거나 아니면 국내에선 드라마로 제작되어 더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 그리고 조금은 낯선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익숙한 책들은 작품의 줄거리를 생각할 수 있어서, 어떤 책들은 오래도록 마음 속에 그 감동이 남아 있어서 이렇게 다시금 꺼내어 보니 그 감상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또한 아직 읽어보질 못했거나 새롭게 접하는 책들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고 처음 읽게 되면 일종의 독서 가이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문학이 이토록 우리 곁에 오래도록 자리매김 해오고 있는 것은 그속에는 인간의 생사고락과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그 자체로 삶의 축소판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34권에는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도 '슬픔'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이 감정들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이는 과연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현실에서 우리가 이런 슬픔에 놓인 사람들(때로는 자기 자신일수도)을 어떻게 마주보아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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