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묘인과 애견인의 수가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자신과 함께 사는
고양이나 개의 모습, 그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어렵지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고양이의 경우에는 뭔가 주객이 전도된것 같지만
고양이를 키운다는 느낌보다는 함께 살아간다는 반려묘의 입장을 넘어 이제는 고양이 집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다.
고양이가 왜 좋으냐고 묻는다면 실제로 키우는 사람들, 키우고 싶은 사람은 좀더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한 대답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보는 것은 좋아하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귀엽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그런 가운데 꼼지락에서 출간된『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을 만나게 되었다. 한 마리와 사는
경우도 있겠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이상을 키우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 집사인 진고로호는 무려 다섯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산다.

다섯 마리는 생김새만큼이나 저마다의 성격도 개성있는데 가장 어린 녀석은 3살인 코깜에서부터
가장 나이가 많은 11살의 고로와 진고에 이르기까지 이름 이외도 별명도 있고 다섯 마리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지는 것이
특징, 특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관심의 척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단순히 반려묘 이상의
관계로 저자는 다섯 마리에게서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
마치 '상냥하고 입이 무거운 바텐더처럼'(p.5)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들에겐 차마 꺼낼 수 없는 말들을 서슴없이 할 수 있고 그러면 고양이들은 가만히 들어주고 때로는 귀여운 발로 위로하듯 토닥여주기도
한단다. 아마도 이런 모습들이 저자로 하여금 아침에 몇 번이고 알람을 꺼가면서까지 일어나 직장으로 출근케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며 지쳐 돌아 왔을
때는 그대로 위안이 되는 것이다.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동시에 그들을 통해 느낀바를 인간 역시도
그러하면 될텐데라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퇴근 후 하루하루 써내려갔던 저자의 일기장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솔직하고 과감없고 또
감성적이면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을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 모습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다.
마치 어렸을 때 썼던 그림일기를 보는것 같기도 한데 고양이와 저자의 모습을 담은 그림 하나와
그 그림에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현재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딱히 애묘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귀여움
이상의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