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시티 - 뉴욕, 올리버 색스 그리고 나
빌 헤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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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섬니악 시티』는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지겠지만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동시에 대학 등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빌 헤이스가 자신의 연인이기도 했던 올리버 색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처음 빌 헤이스에게는 오랜 연인이였던 스티브라는 파트너가 있었다. 오랫동안(무려 십육 년이 넘는 시간동안0 불면증을 앓아 온 빌은 늘 연인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며 불면을 밤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깊이 잠들었던 어느 날 스티브는 바로 자신의 옆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소중한 사람을 참으로 아이러니하기 그지없는 상황 속에서 보낸 빌이다. 911에 전화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스티브의 심장은 멈춰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티브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빌은 그 뒤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러 하지만 오히려 스티브의 빈자리만 확인할 뿐이다. 결국 빌은 그로부터 몇 개월이 흐른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스티브 함께 작업을 위해 두 번 찾았던, 그리고 그곳과 사랑에 빠졌던 런던에서의 한 달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런던 브리지에서 빌은 스티브의 마지막 남은 화장재를 뿌린다. 이로써 스티브가 남긴 유물이자 유일하게 의미있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 된다.

 

이후 'O'(올리버 색스)와 빌이 만나게 된 것은 O가 빌에게 빌의 『해부학자』의 교정본을 읽고 마음에 들어 한 뒤이다. 그렇게 서로 서신을 교환하게 되면서 친분을 쌓게 된다. 빌은 서문에서 O에 대해 '낱말을 사랑한 남자'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의 낱말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일화도 함께 소개한다.

 

그럼에도 겸손함을 잊지 않았던 그가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어냈을 정도라니 놀라울 정도이다. 평소 O는 빌에게 일기를 써야 한다고 말했는데 빌이 자신의 뉴욕 생활은 물론 올리버 색스에 대한 회고록을 쓰기로 했을 때 이 일기의 존재를 떠올리게 되고 그 일기 속에서 자신이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이야기는 물론 )와의 대화, 그가 자신에게 한 말 등을 발견하게 된다.

 

일상이 어록이였던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처럼 이 책은 마치 미발표 원고를 수십 년이 흘러 우연히 다락방에서 발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출간을 하게 되었다는 유명 작가의 작품에 얽힌 비화 같은 배경을 지녔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지닌 솔직한 모습, 은밀한 내면, 뉴욕을 무엇보다도 가장 뉴욕답게 만드는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는 뉴요커들의 이야기, 그리고 일상이 어록이자 누구보다 낱말을 사랑했던 연인 올리버 색스에 대한 회고, 자신의 생활기가 만나 한 권이 지닌 이야기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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