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분명 배려가 부족해 보인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세우려고 하기 보다는 양측이 극명하게 갈려서 서로에 대한 이해나 배려보다는 각자 자신의 억울함만을
토로하고 때로는 상대방의 잘못을 끄집어내어 심각하게는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는다.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진짜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아닐까?
이런 생각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시 재기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장관과 같은 고위직의 여성 비율을
일정선까지 실행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을 정도로 정부, 사회(직장 등)의 요직에 있는 여성은 많지 않다.
여성에게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이 버티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지는데 능력의 부족이라면 분명 이의가
없겠지만 아예 경쟁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거나 여자이기 때문에 좌절해야 했던 순간들과 같은 문제들은 변해가는 사회에서 이제는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볼때 『여자의 미래』는 남녀노소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국내 30대 기업 중에서 유일한 여성 전문 경영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누구보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우리의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어쩌면 우리 딸들에게까지 이어질지도 모를 현실에 대해 공론화하고 있는데 다양하고 화려한
이력을 거쳐 온 저자의 이면에 자리한 역시나 직장인이자 동시에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보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21세기에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으면 직장의 눈치를 봐야 하고 이 둘이 겪게 되는 여성은
자연스런 수순으로 퇴사를 하게 되고 이후 수년 간의 경력단절 끝에 저임금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직장인이자 워킹맘 사이에서 힘든
상황을 버텨야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실. 여자이기 때문에, 엄마이기 때문에 당연하다시피 강요되어 왔으나 동시에 제대로 인정받지는 못하는 그
아이러니함을 단순히 감정적 호소가 아닌 스스로가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과 공식적인 사회과학적 통계자료를 활용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과의 양립은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 땅의 많은
여성들, 일과 가정 모두에서 죄인인냥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여성들이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해가 갈수록 초혼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동시에 결혼을
한다해도 나아지지 않는 출산율의 하락에 사회적 문제라고 할 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공론화나 대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책은 비단 여자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모두가 좌시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것 같아 상당히 의미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