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은 영화로 알고 있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 주연의
영화로 지난 2005년에 사영되었고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기도 하다. 사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고 영화도 전체
내용을 보질 못해서 대략적인 이야기는 알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원작소설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야기의 1960년대에서부터
20여년 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와이오밍을 배경으로 잭과 에니스라는 두 카이보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첩첩산중의 브로크백마운틴에는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고 둘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친분을 쌓아가지만 이내 둘은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둘은 결국 헤어진다. 이후 둘은 각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서로의
생활을 살아가지만 다시 연락이 닿고 그 인연을 이어간다. 정체성을 밝힐 수 없는 때에 서로의 존재를 숨긴 채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서로의 생활이 있으나 결국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지는 못한다. 아마도 서로가 서로에겐
사랑이였을 것이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려고 하는 그들의 노력도 이를 감추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와 비교하면 미국은 물론 세상이 분명 많이
변했으나 여전히 그들에겐 쉽지 않은 삶이 앞에 놓여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이 책은 표제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을 포함해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모음집이라고 보면 좋을텐데 11편의 작품들이 완전히 별개의 작품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작가인 애니 프루가 와이오밍에 대한 단편들을 써서
이를 모아 세 권의 단편집을 냈고 그중 첫 번째 단편집이 바로 이 책이라는 점에서 전혀 무관하지도 않아 보인다.
와이오밍이라는 곳의 웅장함이라든가 대자연의 광폭함까지 느껴지는 묘사는 어쩌면 그속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면도 없지 않다. 마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극대화시키는 하나의 장치로서 작용하는것 같기
때문이다.
분명 지금 이 시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나 11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독 강한
남성성이 대두되고 이것은 마치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와이오밍이라는 곳이 주는 분위기가 맞물려 더욱 커지는 느낌이다.
애니 프루의 다른 단편집들을 또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여러면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의 원작소설이 담긴 작품을 읽을 수 있었던 것에 의미가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