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시아 - 인간의 종말
이반 자블론카 지음, 김윤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레티시아-인간의 종말』이라는 제목만 보면 얼핏 SF 영화의 제목인가 싶어지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최근 국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역사학자의 시선에서 바라 본 논픽션이다. 프랑스 출신의 이반 자블론카는 역사학자이면서도 동시에 작가로 이 작품을 통해 지난 2016년 메디치상과 르몽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특히나 이 작품이 의미있는 것은 실제로 2011년 프랑스 사회 전반을 뒤흔든 실제 사건이기도 한 '레티시아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오랜 시간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서문과도 같은 글에는 '레시티아 사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실제 희생자인 레티시아 페레(당시 18세)는 쌍둥이 언니와 함께 위탁가정에서 생활했던 인물로 2011년 1월 18일 밤에서 19일 사이에 납치를 당하고 살인범이 이틀 후 체포된 후 몇 주가 지난 후에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는 프랑스 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데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였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살인범에게 내려진 판결을을 비판하며 판사들을 문제 삼으면서 사법계에서는 유례없는 파업이 초래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해 8월에는 위탁가정의 양부가 레티시아의 언니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는데 레시티아에 대해서는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 반향도 그렇지만 피해자에 주목하고 있다. 세상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살인사건의 피해자. 그리고 남겨진 살인범. 살인범은 자신에게 희생된 피해자를 통해 '주인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초점이 대상이 된다.(p.8)'는 표현이 너무나 인상적이였다.

 

살아생전 주목받지 못하다 범죄 과정의 종착지에서나 언급되다 살인범에 의해 부각될 뿐 그 존재감을 잃어버린 레시티아에 주목하고 있는 책은 그래서 흥미로움을 넘어 의의를 지니는것 같다.

 

어쩌면 종결되어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할 때나 언급되었을지도 모를, 세상 사람들로부터 잊혀져가던 레티시아 페레의 이야기는 이반 자블론카에 의해 철저히 파헤쳐진다. 르포 문학이라는 말에 걸맞게 저자는 이 사건이 지닌 폭력성을 비롯해 레시티아에게 가해진 잔혹함, 그녀의 죽음 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다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단순히 조사나 인터뷰를 넘어서는 거의 모든 장르의 학문이 활용되고 문학작품보다 더 충격적이면서도 강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레티시아-인간의 종말』을 일반적인 문학장르의 책이 아님에도 메디치상, 르몽드 문학상을 수상케했던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비록 오늘의 나는 아니였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성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생생한 비극을 보게 되는 이야기이자 이는 곧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생각케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한편으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기도 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eoulbookbogo 2019-06-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레티시아 인간의 종말> 저자와의 만남 안내
서울책보고 인문학토크쇼2 <역사와 현대문학:이반 자블론카의 앙케이트>
-‘레티시아 인간의 종말‘ 저자인 역사학자이자 작가
이반 자블론카 작가가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서울시 최초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에서는 6월 19일 인문학토크쇼를 통해
이반 자블론카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였습니다.
작가의 기조 강연 및 북토크, 저자 사인회가 진행됩니다.

*일시 : 6.19.(수) 15:00-17:00
*신청링크 : https://www.onoffmix.com/event/182549
*문의 : 02)6951-4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