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사요코』는 역사상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첫 동시 수상해 유명해진 『꿀벌과 천둥』의
작가 온다 리쿠의 데뷔작이란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으로 흔하디흔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데뷔작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학교라는 공간, 괴담이 유독 많아서 영화나 소설 속 소재로도 자주 활용되는데 이 책에서는
'사요코'라는 너무나 독특한 학교의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마치 도둑 게임의 변형 같기도 한 이야기.
3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졸업식 당일 재학생이 졸업생에게 꽃다발을 건넬
때 어떤 메시지가 다음 '사요코'가 될 사람에게 전달되고 이 메시지를 받은 이는 '사요코'가 될 것을 승낙했다는 증거로 새 학기의 시작 날 아침
자기 교실에 빨간 꽃을 꽂아야 하며 이때부터 그해의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요코'는 자신이 '사요코'임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게 하면
'길한 징조'로 그해의 '사요코'가 이기게 된다. 그리고 올해는 '여섯 번째 사요코'가 탄생하는 해로 어찌된 일인지 두 명의 사요코가 나타나게
된다.
뛰어난 성적을 가진 쓰무라 사요코가 여섯 번째 사요코가 나오는 해에 전학을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신이 사요코임을 틀키지 않아야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는 괴담 아닌 괴담, 결국 사요코라는 임무를 맡게 된 아이는 그
역할에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단 한 명이어야 할 사요코가 이 해에 둘이 되어버린 상황,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한 고등학생들의 엇갈린 관계 속에서 과연 이 게임 아닌 게임은 언제부터, 누가 시작했는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둘 중 진짜 사요코가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 게임의 절대 규칙이기도 한 사요코의 정체를 둘러싸고 지속되는 긴장감, 아이들 사이의 관계는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고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만든다.
이 책은 무려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면에서 절대 데뷔작 답지 않으며
일본에서는 NHK에서 12부작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도 하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