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활지가 아닌 완전히 낯선 여행지에서도 우리는 익숙한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우리는 말한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고. 비록 말이 다르고 옷차림이 다르고 먹는 것이 다르더라도 결국 그 주체는 사람이니
우리는 비슷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어쩌면 신화와 미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신화와 미신 역시도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가 수세기 또는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문자나 구전이든) 사람이 후대에 전했기 때문일테고
그 디테일만 다를 뿐 때로는 대략적인 이야기의 틀이 너무나 유사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도 있다.
사실 신화와 미신이라는 것은 현대 과학이나 진실이라는 측면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에 있어 보인다.
그래서 때로는 허구나 상상력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희망을 갖게 하는 건 아닐까?
너무 뻔한 이야기는, 그래서 결과마저 뻔한 경우에는 반론의 여지도 없고 중간에 어떤 노력을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만약 높은 유동성을 지닌 이야기라면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그곳에 투영시켜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 그것이 때로는 신화와 미신이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게다가 '신화와 미신'이 주가 아니라
어쩌면 이 책은 '그 끝없는 이야기'라는 부분에 주목함으로써 어떻게 이 이야기들이 해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온갖 미신이라 불리는 것들, 다양한 징조, 어쩌면 미신과 꼭 붙어다니는것 같은 부적(좋은 것을 불러오는
or 나쁜 것을 예방하는), 징조와 소위 운명을 미리 알아보는 점이나 점성술, 손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이야기하고 그 표현에 있어서도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특히나 책에 수록된 신화나 미신의 내용 그 자체가 마치 미스터리
소설의 소재처럼 기이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서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