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은 심리학과 영미문학을 전공한 이력을 가진 대니얼 키스의 대표작으로
2000년에는 전미SF판타지작가협회(SFWA)에서 수여하는 명예공로상을 받기도 했단다. 특히나 그는 이 작품으로 SF계의 노벨상이라 비유되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을 정도인데 출간된지 5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명작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작가이기도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인생의 책으로 꼽았을 정도이며 네이버캐스트 지식인의 서재에서 '내 인생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조금 늦은감도 있긴 하지만 '여름휴가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으로 추천된 바 있기도 하다.
과연 어떤 책이길래 전세계 30개국에 출간된 스테디셀러일까?
이야기의 주인공인 찰리는 아이큐가 70정도로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더 많이 순수한 영혼을
가진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의 지능지수는 7살의 어린이가 지적수준을 지니고 있는데 현재는 32살로 한 빵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나이로 치지만 이미 성인이 된지 한 참 지났을테지만 여전히 7살 지능에 머물러 있는 찰리는
동료들로부터 놀림감이 되기 일쑤다. 그런데 순수하기 그지없는 찰리는 그런 동료들에 대해서 나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말만 저렇게 할 뿐 사실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그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쩌면 지나치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요즘으로 치자면 딱 사기당하기 좋은 캐릭터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찰리만큼 세상 또한 그렇다면
참 좋겠지만, 결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찰리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더욱 부각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그럴수록 찰리가 이 험악한 세상을 살아가기엔
더 위험하고 불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이런 찰리의 부모 역시도 그를 지켜주지 못하는데 찰리의 엄마는 찰리가 지닌 장애를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며 아버지 역시 어찌보면 어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는 존재다. 그저 남들과 똑같은 사람이고 싶었던 찰리에게 어느 날
그를 똑똑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결국 뇌수술은 성공리에 끝이나고 찰리는 놀랍게도 아이큐 70 정도에서 무려 180의 천재가 된
것이다. 이제 찰리는 수술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동안 자신이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사랑받지 못했던 이유도, 동료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함께 어울리지 못했던 이유도 자신의 아이큐가 낮기 때문이라 믿었기에 찰리는 수술이 성공하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초지능을 가지게 된 찰리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자신에게 수술 제의를 했던 이들은
그를 하나의 실험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지극히 평범한 하루, 그래서 무료하기까지 한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겐 어쩌면 가장 바라는 하루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 사람들 속에서 튀지 않고 어울어져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사람들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들(소위 모자르다고
여기는 사람, 또는 그 반대로 천재적인 사람)에 대한 각기 다르지만 결국은 배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족함과 넘침의 양극에 처한 찰리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