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슬로북 Slow Book 2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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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이란 의미로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슬로북(Slow Book)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인 소설가 박상의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은 '본격뮤직 에쎄-이'라는 흥미로운 수식어가 붙어 있는 책이다.

 

슬로우 라이프가 화제인데 독서에서도 이를 표방하고 있다니 흥미롭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계절과도 참 잘 어울리는게 아닐까 싶다.

 

소설가 이외에도 조금은 독특한 삶을 살아오신건가 싶을 정도의 다양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사실 여기에 담긴 내용들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작해 2016년 6월에 이르기까지 문화웹진 [채널예스]에서 연재했던 칼럼들을 수정 · 보완했고 여기에 발표하지 않은 일부 원고들까지 추가해 담은 것이다.

 

저자의 약력 중에는 문인 밴드 '말도 안 돼(밴드 이름마저 예사롭지 않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록 정신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까지 쓴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쯤되면 음악가이자 소설가로 불러도 좋을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 두 개의 직접 정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음악, 여행, 삶의 이야기가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소설작품은 읽어 본 바가 없어 어떠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본격뮤직 에쎄이라는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만큼이나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음악 하나에 이야기 하나를 절묘하게 매칭시키고 있는 색다른 의미의 커플 매니저 같다는 생각까지 드는데 음악을 하는 분이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음악을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이토록 다양한 음악과 짝을 이루는 많은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평범하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겐 충만한 삶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LP판의 A, B면을 닮은 목차는 그 자체로 이것이 책이 아닌 작가가 새롭게 창조해낸 인생 이야기가 담긴 한 장의 음반처럼 느껴진다. 마치 재생시키면 음악과 함께 흘러나오는 작가의 솔직 담백한, 때로는 그 이상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노래도 있어서 이야기를 읽으면 나의 재생 목록에 담긴 음악을 듣기도 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음악은 유**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라디오 음악 방송의 최고 사연들만 따로 모아 책으로 엮은 느낌도 나는 것도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일것 같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어울어지는 음악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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