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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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 벤저민 프랭클린

 

의미심장한 말이다. 결국 세상엔 비밀이 없다. 오롯이 한 사람만이 알고 있는,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할 때에만 비밀일 뿐. 마치 소문이 퍼지는 과정을 보면 '이건 비밀이니깐 너만 알고 있어.'라며 비밀을 지킬것 같은 사람에게 이야기 하지만 이 순간 이미 말하는 이의 마음 속에는 비밀의 진짜 의미를 잊어버리는게 아닐까?

 

과연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 말은 『비하인드 허 아이즈』에서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여러가지로 궁금해지는 가운데 영국의 출신의 소설가이자 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는 사라 핀보르의 작품으로 그녀는 이미 영국의 유명 소설상을 수상한 바 있고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네 차례라고 하니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며 아울러 전 세계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한 이 책은 판권이  ‘레프트 뱅크 픽처스 (Left Bank Pictures)’에 판매됐다고 하니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루이즈는 현재 병원에서 파트타임으로 비서로 일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으로 어느 날 들린 바에서 멋진 남자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바로 이틀 후에 그가 자신의 새로운 직장 상사인 데이비드 마틴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

 

멋지다 못해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남자로부터 대시를 받아 좋았던 것도 잠시 그는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며 너무나 아름다운 아델이라는 아내까지 있는 상태. 도덕적으로 따지자면 설령 마음이 끌릴지언정 데이비드는 데이트 상대로도 부적격인 남자이다.

 

결국 호감이 실망과 좌절감으로 바뀌는데에는 오래 걸지지 않았고 아이러니 하게도 루이즈는 그의 아내인 아델과 점차 가까워지게 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제3자의 시선에서 봤을 때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이는 데이비드와 아델 사이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아델과 데이비드의 사이에 꼼짝없이 갇혀버린것 같은 루이즈. 아델을 만나 그녀를 통해 듣는 데이비드와 아델 모르게 만나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분명한 갭이 존재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짜일까? 데이비드가 아델에게 보이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행동, 아델과의 점점 더 깊어지는 친분과 교감 사이에서 루이즈의 혼란은 더욱 커지는데...

 

마치 서로의 욕망과 목적을 위해서 셋은 각자가 나머지 둘에게 비밀을 만들어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들 세 사람 테두리 밖에서 바라보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신들 세 사람은 각자가 비밀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비밀은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각자 자신들 밖에 없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미스터리한 존재는 바로 두 여자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어쩌면 대범한) 줄타기를 하며 그녀들을 쥐락펴락하는 데이비드가 아닐까?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가 비서인 루이즈와 아내인 아델 사이에서 보이는 행태에는 또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는건 아닐지 책을 읽는 내내 셋 사이의 긴장감이 느껴지는것 같아 시나리오 작가의 소설 작품이라 그런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아 더욱 재미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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