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타
차소희 지음 / 청어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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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주의

 

봄 새로운 학기를 앞둔 시점에서 24살의 윤리교육학과 출신의 민채민은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고등학교로 윤리교생실습을 나가게 된다. 이제 계절은 완연한 봄이지만 지난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채민은 그 누구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사진을 전공했던 우진과 만나 무려 4년에 걸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그와의 만남은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많은 연인들이 그러하듯 점차 연락이 뜸해지는 가운데 채민은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게 된다.

 

계속해서 우진과 함께 하고 싶었던 채민이기에 그에게 매달려보지만 그 또한 아무 의미가 없어 결국 채민은 그가 없는 시간을 인정하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극복하지도 못한 채 그녀에겐 너무나 가혹한, 그리고 너무나 이른 봄을 맞이하게 된다.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자들로 구성된 모교는 채민에게 있어선 그다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 않다. 아픈 엄마를 대신해 장사를 해야 했던 채민은 학교 생활에 충실할 수 없었고 이를 알길없는 교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얻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다. 하지만 채민은 보란듯이 사범대학에 입학하고 어느덧 그녀의 노력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치장되어 플랜카드가 걸리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찾은 학교에서 익숙함과 함께 여전한 냉대를 느끼던 채민 앞에 마치 한 점의 오점도 묻어 있지 않은 맑은 햇살 같은 순백의 선우가 나타난다. 여전히 우진과의 헤어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두운 자신과는 정반대의 학생이라 느낄 정도로.

 

하지만 그런 선우 역시도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피아노에게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피아니스트지만 부유했지만 불우한 가정 환경은 그의 섬세함을 극도의 불안과 공황장애를 앓게 하는데 어머니의 죽음은 결정타나 다름없었다.

 

겉으로는 밝고 순백해보이지만 누구보다 불안한 선우는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우연히 보게 된 채민과 우진의 모습에서 그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채민을 사랑하게 된다. 물론 처음엔 그 자신도 그것이 사랑이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녀를 자신의 뮤즈처럼 생각한다.

 

사제지간. 채민이 정식 교사가 아니라 교생실습을 나온 것이며 역시나 여러 이유로 선우가 미성년자가 아닌 20살이 넘어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둘은 사제지간이며 학생이 더 어려서 자칫 불온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채민과 선우의 인물설정이 로맨스소설 치고는 지나치게 어둡게 그려져서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소설이기에 둘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긴 하지만 그 또한 강도가 좀 약해서 전반적으로 임팩트가 약하고 달달함은 덜하면 결말은 아쉽게 느껴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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