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프라우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하우스프라우』에서 제목인 하우스프라우(Hausfrau)는 어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독일어로 그 뜻은 가정주부 또는 기혼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나면 때로는 표지가 상당히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출간 직후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니 왠지 더욱 흥미로워진다.

 

역시나 주인공은 그 이름도 안나, 그녀는 스위스인 남편과 결혼한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30대 후반의 안나는 디틀리콘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8살과 6살 그리고 아직은 아기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은행에서 일하는 남편 브루노와 함께 살고 있다.

 

상당히 수동적인 성격으로 사교적이지도 못한 안나가 그나마 친분을 유지하는 이들은 역시나 그녀처럼 스위스인 아니면서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이디스와 메리인 뿐이다. 수동적인데다가 비사교적인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그런 안나의 모습이 이상하다고는 할 수 없을 테고 한편으로는 아이와 남편이 있지만 친한 사람 하나 제대로 없는 타국에서 인간적으로 외롭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안나는 운전조차도 못해서 움직임 또한 열차 시간표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 오히려 그녀의 상황이 더욱 답답해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모든 일정은 마치 기차 시간표대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어쩔 수 없이 운전이 가능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더욱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언어적인 부분도 자유롭지 않아서(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안나의 처지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본인이 좀더 적극적으로 운전을 배웠으며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나를 더욱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든 남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스위스에 온지 9년 만에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원에 가게 된다.

 

그리고 안나의 파격적인 변신은 시작 된다. 그곳에서 만난 아치라는 남자에 의해서.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상담까지 하고 그로 인해 독일어을 듣게 되었던 안나. 그리고 빠지는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사랑. 어쩌면 뻔하디 뻔한 결말을 시작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보기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그런 파격적인 사랑이라 불리는 불륜이 그려지니 더욱 그럴텐데 그 한편으로는 안나의 심리 묘사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며 그녀가 메설리 박사와의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그에 대한 분석이 그려지며 또 안나의 과거 이야기까지 겹쳐지면서 책은 단순 스토리를 넘어서는 전개를 보이기 때문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많이 닮아 있으나 또 그 이상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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