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1여 년 앞둔 어느 날 대학시절 만난 첫사랑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호수에 있는 온통 소금으로 만든 소금 호텔에 머물고 있고 그곳에 이미 몇 달째 체류중인 한 외국인으로부터 사랑을
고백받았다며 편지에 담고 있다.
마치 통속적인 이야기 같은 시작이다.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 온 첫사랑 여인의 편지, 마치
마음을 흔들리게 해서 어떤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는게 아닐까 싶지만 이야기는 편지를 받은 후지시로와 그의 첫사랑인 하루의 과거,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때문이다.
대학 3학년 때 사진부 동아리의 부회장이였던 후지시로는 학기 중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하루와 마주한다. 어딘가 모르게 옅은 분위기의 하루에게 눈길이 가는 후지시로. 마치 그녀의 사수인것처럼 함께 출사를 가고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밴드 공연을 갔다가 동아리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함께 바다를 보러 가던 길에 하루는 사랑을 고백하고 역시나 같은 마음이였던 그도 자연스레 고백을
하면서 둘은 자연스레 사귀게 된다.
그 사이 오랜 시간 별거를 해온 부모가 이혼을 통보해오는데 동네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아버지는
어딘가 모르게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어머니는 그 반대로 남은 인생이나마 사랑받는 사람을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다 문득
후지시로는 자신 역시 아버지를 닮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현재의 후지시로는 의사가 되어 있고 수의사인 야요이와 서로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삶을 살아가며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 그런 후지시로 앞으로 하루가 편지를 보내 오며 아울러 야요이가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편안함을 넘어 어느 순간 이미 결혼한지 십 수년은 된것 같은 관계가 되어버린 후지시로와
야요이의 관계는 하루의 편지와 야요이의 사라짐으로 인해서 마치 그 둘 사이에 남겨진 후지시로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라는 메시지처럼 들리기도 한다.
과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났으며 이 모든 관계와 사랑 앞에서 후지시로를
비롯해 야요이, 하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이 책을 읽는 묘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