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감상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왠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고상한 취미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잘 아는 것과는 별개로 말 그대로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여러 작품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좋다.
특히나 그런 책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그림과 해당 작가에 대한 설명만을 나열하고 있기 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연계해서 보다 관심있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들이 많은데 『그림의 마음을 읽는 시간』역시도 그러한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자면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던 어느 날 책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화가들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때 만났던 화가들의 삶이란 것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에 매력을 느끼고 지금을
살아가는 후대인들에게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그들 역시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힘든 삶의 순간이 있었고 바로 그런 삶들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우리는 그들의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저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해서 자신이 큰 위안을 받았던 것처럼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명화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를 『그림의 마음을 읽는 시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많은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부담없이 읽으면 좋을것 같고 그 그림들이
탄생하기까지 화가의 삶에 조명하면서 그들이 과연 그림 속에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한 예로 앙리 루소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는 첫 아내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지만 그중 반 이상을
일찍 잃게 되고 아내와도 사별한다. 후에 재혼을 하지만 이또한 순탄치 못했고 그가 그린 그림들에 대한 평가 역시도 누군가는 냉혹하리만치 혹평을
퍼붓는 비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는 그의 작품에 대해 놀라운 독창성과 프리미티브를 연상시킨다고 했단다.
결국 누가 보는지에 따라서 그리고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똑같은 그림이 천양지차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텐데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점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의 기준이 필요할 것이며 스스로 확신을 갖고 자신의 꿈을 표현하고 실행하는데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는 거이다.
책은 이처럼 화가와 그림,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장이 나온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너무 거창하다 말할 수도 있고 다른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살아 온 삶의 배경에 따라
똑같은 그림도 다르게 평가될 수 있으니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과연 자신은 이 책 속에 담겨진 그림들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또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