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델라이언』은 가와이 간지의 『데드맨』 시리즈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의 제3탄인 도서로
주된 이야기는 16년 전 일어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의 도입부에 16년 전에 발생한 기묘한 살인사건이 아닌 마치 설화 같은
붉은 색의 기모노를 입고 하늘을 나는 소녀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소녀가 우연히 하늘을 날다 발견한 행복한 마을에 정착해 모든 것이 풍요로운
가운데 사람들도 모두 행복한 마을의 실체를 알게 되고 마을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누군가가 제비뽑기에 의해 매해 한명씩 제물로 바쳐져야 했던
이야기, 결국 외부인인 소녀가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은 그동안의 제비뽑기 없이 소녀를 만장일치로 제물로 바치려 하다가 결국 소녀로 인해 행복한
마을은 더이상 행복한 마을이 아니게 되는 이야기는 과연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서 어떤 복선으로 작용할지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도쿄의 히노하라 촌에 있는 폐목장의 탑형 사일로 안에서 발견된 시신 한 구. 마치
공중을 나는 듯한 모습을 한 시신은 분명 특이한 모습이다. 게다가 시신의 정체는 바로 16년 전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열아홉 살의 여대생
히나타 에미다.
무려 16년 전에 실종되었던 여대생이 폐목장의 탑형 사일로 안에서 발견된 셈이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박사 탈출을 하면서 시신을 창살에 걸어두었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시신의 모습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일로가 밀실이라는 것. 안쪽에는 빗장으로
잠겨있고 바깥쪽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통로라면 사방이 20센티미터 정도 크기인 창구멍 뿐. 천창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역시나
바깥쪽에서 판자로 막혀 있어서 사실상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과연 범인은 에미의 시신을 어떻게 공중을 나는 듯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
사라졌을까?
섬뜩하기 그지없는 시신의 처리, 굳이 사일로의 안에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듯한 형태로 만들어 둔
모습, 범인의 행방까지 사실 실제라면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이기에 흥미로운 요소들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민들레라는 뜻의 'Dandelion(단델라이언)'. 이후
밝혀지는 사실들에서 에미가 일란성 쌍둥이였고 대학에서는 환경 동아리인 민들레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다는 사실, 민들레 모임의 최초 구성 목적을
파고들어가자 드러나는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진실까지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새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면서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