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나라의 수도라는 것은 거의 모든 것에서 자원이 집중된 도시라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타지역보다는 많은 투자와 그로 인한 개발과 발전이 이뤄진 도시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서울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나 과거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속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로 근현대사에 있어서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발전 등에 함께 한 공간으로도 의미있는 곳이다.
바로 그 서울이라는 공간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소위 핫 플레이스라는 곳이 존재해서 여러
TV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는데 『서울 문학 기행』은 그중에서도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문학의 흔적을 마치 전문가의 친절한 가이드 아래
탐방하는듯한 형식으로 담아낸다.
이 책의 저자인 방민호 교수는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저자가 한국의 현대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던 시인과 소설가, 그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서울의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에 소개하는데 이상을 시작으로 윤동주, 이광수,
박태원, 임화, 박인환, 김수영,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가 그 주인공이다.


분명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문학가가 살던 그 당시의 서울 곳곳의 모습과 지금의 서울은 강산도
이미 몇 차례나 변했을 것인데 이미 사라지거나 지금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식으로 그때의 감상을 저해하는 요인도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빠름을 외치는 세상에서 마치 느긋하게 서울 곳곳을 산책하듯
문학과 문학가의 삶을 발견해나가는 묘미, 그리고 그때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만드는 것에 있을것 같다. 윤동주 시인이 누상동 9번지에 있는 하숙집을
나와 연희전문으로 향하는 길이라든가 하교 후 전차를 타고 다시 하숙집으로 오기까지 거치는 장소들과 그곳에서의 일상 등을 이렇게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흥미롭다.
게다가 책속에는 단순히 윤동주 시인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 그 인물들의
작품이나 생애 등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읽을 수 있어서 비교적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진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소개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걸었던 발자취를 지도에 표시놓은 점도 좋고, 비록 지금은 달라졌으나
문학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공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고 있는 점도 의미있겠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서울 문학 기행'을 직접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분명 읽는 즐거움을 넘어서는 색다른 선사해줄것도 같아 이 부분에서는 서울 시민이 살짝 부러워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