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물리 과목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이런 책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그때를 생각하면 믿기 힘든 현실이다. 졸업하면 다시는 보지 않을것 같았던 물리학 책을 스스로 선택해
읽어보게 된 것에는 책 자체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내용도 우리 일상에서의 소재들을 물리학과 접목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물리학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것 같다는 점도
아마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인 이기진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현재 마이크로파 물리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장본인으로
과거 아르메니아공화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아르메니아 과학
아카데미 정식 회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으면 최근에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물리학이 세상에서 제일 쉬웠다고 말하면 왠지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만큼이나
공감하기가 힘들지도 모르지만 저자에게 있어선 물리학이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무엇이였기에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존재이기도
하단다.
28년 전 마이크로파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아르메니아공화국으로 떠났던 것이 자신에게 있어서
물리학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책에서는 먼저 물리학에 대한 편견을 덜어주면서 물리학이 결코 어렵기만 한 분야가 아님을 알려준다. 사실 물리학을
전공분야가 아닌 취미처럼 시작한다는게 여전히 낯선 표현이긴 하지만 이 책은 조금씩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다.
처음 물리학에 대한 가벼운 마음에서의 접근법을 이야기했다면 2장에서는 물리학과 관련된 개념을
설명하는데 이 부분 역시도 이어서 나오는 3장의 '우리 주변의 물리 이야기'의 초석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로 흥미로운 소재들을 통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읽기에 더 재밌을 것이다.
3장에서는 일상에서 우리가 한번쯤 궁금해 했을지도 모를 소재들을 활용해서 물리학을 설명하고
있는데 양은 냄비가 라면 끓이는데 적격인 이유라든가 물리학과 지구 온난화의 상관성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4장에서는 저자와 물리학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그가 처음 물리학을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기까지의 자기 소개이자 물리학에 대한 애정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