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줄까요』는 저자인 호르헤 부카이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쓴 책으로 의대졸업 후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호르헤 부카이는 심리요법 전문가 교육을 받은 후 정신과 교수로도 재직한 바 있다. 현재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데 이 책으로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고의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또다른 주인공이자 자신과 대화를 주고 받는,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데미안이라는 대학생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데미안은 분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떠올리게 한다.
책속에서는 닥터 호르헤가 청년 데미안에게 들려주는 50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데미안은
어딘가 모르게 현대인의 표상 같은 느낌마저 준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다양한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관련 심리학 도서 또한 인기인데 반해 여전히 사람들은 마음 속에
열정보다는 분노와 짜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데미안은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지는것 같다.
데미안은 닥터 호르헤를 만나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으로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닥터 호르헤는 이야기를 주도하는것 같지만 오히려 데미안을 주인공으로 하며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마치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조금은 마음 편안하게 데미안의 입장이 되어 이 책을 마주한다면 닥터 호르헤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를 우리는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