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알았어야 할 일
진 한프 코렐리츠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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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란 무엇이였을까?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다. 특히 원제목인 『You Should Have Known』이 왠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건 아마도 누군가를 지칭하는 말이 없는 우리말 제목보다 'You'라는 대상이 적혀 있는 제목이여서 더 그럴텐데 마치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가 장미를 보호하기 위해 장미에 씌어두었던 모습을 연상케하는 표지도 상당히 인상적인 그런 책이다.

 

무언가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정반대로 외부로 무엇도 알리지 않고 감추고 싶은 마음의 표현한 것인지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흥미로워진다.

 

 소설 속 주인공 그레이스는 뉴욕의 맨해튼에서 살고 있는 심리치료사이다. 특히 부부 생활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중년 여성으로 일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성공해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제3자의 입장이 되면 아무래도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좀더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수도 있을테지만 막상 자신이 당사자가 되면 냉철하게 판단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레이스는 자신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에게 냉철한 조언을 함으로써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고 이런 자신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한 '진작 알았어야 할 일(You Should Have Known')이란 책을 쓰게 되는데 어쩌면 이런 모습이 그녀의 전문성을 높아 보이게 하는 동시에 정작 스스로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는것 같아 책은 대중이 아니라 오히려 그레이스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부유한 집안에서 잘 자란 자신은 물론 남편도 하버드 의대 출신으로 자신이 존경해마다하지 않고 아들에게도 헌신적인 정말 이상적인 가족의 표상처럼 느껴지는 생활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아들이 다니던 명문사립학교에서 발생한 학부형 살해사건, 남편의 행방불명, 그때서야 자신과 가족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그레이스가 겪는 마음의 혼돈이 잘 묘사되어 있고 점차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그녀가 받아야 할 충격 또한 커진다.

 

그렇기에 자신이 그토록 환자들에게 했던 말들, 책에 담았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자신이 가장 먼저 듣고 읽어야 할 내용이라는 것을 깨닫는 기분, 어쩌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삶이 사실은 그와는 정반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느꼈을 그레이스의 기분은 아마도 그 어떤 미스터리 못지 않은 충격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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