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뺏는 사랑』은 어떤 사건이 일어난, 그래서 이제는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는 집안으로
조지 포스라는 한 남자가 어스름을 틈타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미 경찰이 필요한 것들은 찾아가고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조지는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게 틀임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자 유일하게 좋아하는 책의 책장 사이에서 오래된 엽서 하나를
발견한다. 과연 이 엽서가 그가 찾던 것일까?
이야기는 이처럼 무엇인가 잔뜩 기대하게 만들고 궁금케 하면서 시작되고 이야기는 현재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어쩌면 아무 일 없었고 그의 선택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아무일 없었을지도 모를 때로 돌아간다.
보스턴에 위치한 오래된 문학 잡지사의 회계부에서 일하는 조지 포스, 문학을 좋아하지만 문학에
재능이 없는 그에게는 안성맞춤인 직책이라고 조지는 자신을 표현한다. 해마다 연봉은 높아지고 보스턴 내에서도 좋은 동네에 살며 좋은 차를 타는
그다.
하지만 삶은 다소 무료해서 10년이 넘도록 친구로 때로는 연인으로 사이를 오가는 아이린을
만나기 위해 평소 가던 술집 잭 크로에 들린 늦여름 그는 그곳에서 어쩌면 자신의 운명을 다시금 바꿀 한 여인과 재회한다. 리아나 덱터는 대학
1학년 때 기숙사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눴던 그의 첫사랑으로 무려 20년 만에 그의 단골 술집을 찾아 나타난 것이다.
다소 지루했으나 안정적이였던 그의 삶은 리아나의 등장으로 다시금 그때처럼 혼란스러워진다.여전히
조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리아나, 20년 전에도 그녀는 단순히 팜므파탈이라고 하기엔 위험한 인물이였다. 그리고 나이가 든 지금 역시도 그러해서
그녀와의 재회 후 이튿날 그는 벌써부터 그녀를 뒤쫓는 한 남자와 얽히게 된다.
결국 그녀의 부탁대로 돈을 빌려주고 대신 갚아주려고 하지만 다음날 자신이 찾아갔던 남자가
살해당하고 리아나 역시도 사라지면서 조지는 졸지에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녀는 알았을지도 모른다. 다시 찾아와도 조지가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조지는 그녀에게 이미 이용당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조지와 리아나를 둘러싸고 현재와 20년 전 대학생 때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데 그때
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녀의 곁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이는 조지를 보고 있으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나 싶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런 조지를 이용하는 리아나의 작태에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목도 『아낌없이 뺏는 사랑』일 것이다. 조지가 리아나에게 사랑을 준다기 보다는 자신이
필요할 때 조지를 이용하는 셈이니 말이다. 왠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그런 소설이면서 한편으로는 리아나의
정체와 그녀를 둘러싼 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고 읽는다면 재미있을것 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