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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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대한민국에는 '00충', '00혐'과 같은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상식과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이 말이 지나치게 사용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람을 소위 벌레에 비유한다거나 아니면 남자와 여자를 비하하는 단어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한데 그중 대표적인 단어가 아마도 '여혐'일 것이다.

 

신체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남성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는 여성은 이제 길거리를 걸을 때조차 지나가는 남자가 갑자기 자신에게 덤벼들어서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달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비약시키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실제로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은 실로 높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여혐민국』이라는 제목의 책은 자연스레 궁금증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이 책은 던 아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과학자이자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수가 무려 2만5천 명에 달하는 운영자인 양파(주한나)가 페미니즘과 여성혐오에 대해 페이스북에 남긴 글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여혐이라고 하면 왠지 이 말을 듣는 남자들에겐 다소 공격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너무 문제를 비약하는거냐고 물을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서로를 이해하는데에 목적을 두고 전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가 아닌가 싶다. 자신과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와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비난을 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여험이라는 단어 역시도 그런 부분에서 파생된 말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실제로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여혐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주는 파트가 나오는데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지도 모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부분도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이야기는 여자이기에 유독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요구되는 결혼과 육아에 대해 말하며 결국 페미니즘이란 여자들만을 위해, 여자에게 모든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어쩌면 여성으로서 스스로가 당당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에 대해서 지나치게 곡해된 시선이 아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입각해 편견을 내려놓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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