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의 꽃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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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속에서 현재와 미래에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도 하고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올바른 역사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쓰여진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패자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그 나라가 현재 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과거사의 청산에 있어서도 피해국의 국민들은 영향을 받는것 같다.

히로시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1945년 8월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떠오를 것이다. 이는 일본이 패망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해방으로 이어진 결정적 계기라고 봐도 좋을 것인데 우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가 과연 이날의 사건으로 무슨 피해를 입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그만큼 일본이 입은 피해가 크다는 생각이 강하고, 일본 역시도 이를 부각했을 것이며 세계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에 가려진 조선인의 아픔과 피해가 있었다.

일본에 가려진 채였으나 무려 7만 명이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폭 피해자가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은것 같다.

 

히로시마가 전쟁사에 있어서 패전과 함께 원폭 피해라는 어떤 상징적 의미로 남겨졌다면 합천은 72년 전 발생한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은 우리민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그러나 오히려 히로시마 원폭 투하의 진정한 피해자들은 잊혀진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김옥숙 작가의 소설 『흉터의 꽃』은 바로 이 한국의 피해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공간과 일본의 히로시마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그속에서 지금도 유전되고 있는 원폭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내고 있다.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으나 이는 우리의 일상에 쉽게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무려 삼대에 걸친 원폭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소설이나 마냥 소설 같지만은 않은 묵직함으로 그속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대부분의 조선인이 고통스러웠던 일제강점기 합천에서 히로시마로 이주해 살아가던 강순구가 원폭 투하로 인해 피해를 입고 결국 이는 그의 딸에까지 이어지며 또다시 손녀로 이어지는 고통은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누구라도 절망할 수 밖에 없을 상황에서조차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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