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바바리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3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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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바바리맨』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영민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소년 문학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전작도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제목이 작품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하는데 무엇보다도 바바리맨이라고 하는 평소 부정적인 이미지의 존재에 대해 의외의 방식으로 전개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 현실적인 요소의 집합소 같은 이야기는 더욱 몰입도를 높인다. 아빠는 사업을 하다 소위 폭망했고 그로 인해 달동네나 다름없는 곳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가운데 아빠를 대신해 엄마는 억척스럽게 가계를 꾸려나간다. 돈놀이를 하는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겐 무시못할 존재이다.

 

여기에 삼촌은 그런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인다. 불법을 합법적 힘으로 보호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어처구니 없게도 바바리맨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마치 영화 <복면달호>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빠는 바바리맨이 된 이후로 사업이 망한 후 보기 힘들었던 생기를 띄고 점차 다양한 '00맨'이라 불리는 슈퍼히어로처럼 변해간다. 사실 아빠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 같은 초능력이나 부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활약을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아빠의 모습은 일약 화제가 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생활 속의 히어로가 되어간다. 심지어 팬카페까지 생겨난다.

 

하지만 그런 바바리맨의 활약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도 있었으니 파출소장은 바바리맨을 풍기문란죄로 잡아들여서 승진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바바리맨이 잡혀 오지만 그는 아빠가 아니였는데...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면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하다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스파이더맨을 바로 그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한다. 그리고 벗겨진 가면 속 스파이더맨의 얼굴을 보고 사람들은 놀란다. 소위 슈퍼 히어로라 여겼던 스파이더맨이 너무나 젊은 청년으로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짜 히어로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아닐까? 초능력이 없어도, 막대한 부가 없어도 이웃을 위해 기끼어 자신의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히어로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인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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